말레이시아 LNG 공급 잇달아 연기, 아시아 수급에 차질 
10월 동북아시아 평균 현물가격 25달러, 지난해 10배 수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전 세계적인 LNG 공급 부족으로 아시아 LNG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LNG 공급 국가인 호주는 오는 12월까지 다수의 LNG 플랜트가 유지 보수 예정이며, 말레이시아는 상류부문 가스 생산문제로 일본과 한국 LNG 구입업체에 오는 11월에서 2022년 1월 인도분 LNG 카고가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0~24일 10월 인도분 동북아시아 LNG 평균 현물가격(JKM)이 전주 대비 10% 상승한 25달러/MMBtu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LNG 가격 상승세는 향후에도 지속돼 11월 인도분 아시아 LNG 평균 현물가격이 MMBtu당 26.5~27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해 발전용 LNG 가격이 MMBtu당 2달러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 지난해 9월 17일 가격은 4.63달러였으며, 한해 평균 가격은 4.22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경기 회복 및 동절기 가스 물량 대비 등으로 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전 세계적인 LNG 공급 부족으로 아시아 LNG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LNG 공급 국가인 호주에서 2021년 9~12월에 다수의 LNG 플랜트(Wheatstone, APLNG, GLNG)가 유지보수 예정임에 따라 LNG 공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가스 공급물량 역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노드 스트림(Nord Stream)-2 개통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가스 공급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러시아에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확대를 촉구한 바 있으나, 러시아는 아직까지 추가 공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유럽의 가스 재고량은 최근 5년 평균인 85%에 한참 못 미치는 70% 수준에 그쳐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를 앞두고 가스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LNG 카고 공급을 잇달아 연기 통보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LNG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상류부문 가스 생산문제로 올 4분기에 빈툴루(Bintulu)에 위치한 MLNG-3 LNG 수출 플랜트(770만 톤 규모)로의 원료가스 투입일정에 차질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가스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는 일본, 한국 LNG 구입업체에 올 11월에서 2022년 1월 인도분 LNG 카고가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말레이시아 해상 Block SK 320에 위치한 페가가(Pegaga) 가스전에서 높은 수은함량이 확인됨에 따라 가스 생산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올해 동절기 한파에 따른 수요 급증과 유럽 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우려해 최근 아시아 LNG 수입업자들이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규모의 난방・발전용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인 가스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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