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올해 본 지와 인터뷰한 한 자동차 공학 분야 교수는 ‘자동차 시장은 매우 유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향후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모르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녹색과 친환경 이미지만 요구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의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일조한 내연기관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 찍히고 정부로부터도 퇴출대상으로 홀대를 받고 있다’며 ‘정부 R&D과제에서도 배제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전공을 기피하는 분야가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화석연료 개발 시장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으로 에너지 자주 개발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과거 정부의 치적 쌓기용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막대한 국부를 낭비한 실패를 경험한 이후 자원 개발과 관련한 공공 역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리스크가 높아 민간 영역 투자가 어려운 해외 자원 개발 등의 영역에서 공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면서 신규 사업 참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 대세가 되면서 화석연료 자체가 죄악시되는 분위기까지 연출되니 자원 개발 참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자원 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며 국내 유수 대학들과 손잡고 자원개발특성화대학을 지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부는 십여년 만에 손을 털었다.

자원개발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한 동안 자원개발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원개발을 전공하려는 수요가 줄고 있다.

한 자원 공학 분야 교수는 ‘정부가 자원개발 특성화 인력 지원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고 기업 차원에서도 채용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증권 시장의 유명한 격언이다.

그런데 십년·백년 대계(大計)를 세워야 하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나 그린카 전환에 매몰돼 화석연료나 내연기관을 터부시하고 있다는 현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공학 교수는 ‘내연기관과 그린 모빌리티는 상당기간 공존해야 하는 관계로 국가나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앞장서 부정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이나 인력 양성은 단기간내에 이뤄지는 것들이 아니니 궁극의 목표는 에너지 전환에 맞춰 놓더라도 그 비전이 완성되기 이전까지는 내연기관, 자원 개발과 공존하는 관계로 설정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포트폴리오가 절실하다.

‘내연기관 R&D 불씨가 꺼지면 되살리기 어렵다’거나 ‘향후 자원 개발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수급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대학 교육 전문가들의 현장 인터뷰가 매서운 경고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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