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꽝빈성 꽝짝1 석탄화력발전사업 EPC 사업자로 선정

‘석탄을 넘어서’·호주, 일본 등 시민사회, 회사에 석탄 사업 항의

석탄발전소 참여 중단 등 ‘탈석탄 방침’ 공식 채택도 공식 요청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한 곳인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석탄 화력 발전을 수주하면서 탈탄소 – ESG 기조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환경 경영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이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은 베트남 꽝빈성에 있는 꽝짝1 석탄화력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이와 관련해 국내외 시민사회단체가 현대건설 측에 우려를 표명 중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시민사회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기후솔루션, 청년기후긴급행동 등 국내 기후환경단체들과 호주, 일본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각 석탄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신을 현대건설 측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꽝짝1 석탄화력발전소는 1200MW급으로 지난 6월 일본 미쯔비시, 베트남1건설공사 등이 공동 참여하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계약금 약 9488억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시민단체들은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이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기후위기와 투쟁하는 인류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점을 현대건설측에 발송한 서신을 통해 지적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꽝짝1 석탄발전소 참여 중단과 앞으로 석탄과 관련된 어떤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방침’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도 현대건설에 요구했다.

◇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준수 제시했지만…

이들 단체들은 현대건설이 최근 적극 홍보하고 있는 ESG 경영 방침이 베트남 꽝짝1 석탄 사업 수주와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CDP Korea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평가에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 대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준수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석탄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에도 인도네시아 찌레본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주민 반발과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뇌물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기후솔루션 등을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석탄사업과 부패 연루를 이유로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관찰기업’에도 이름을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은 ‘현대’ 그룹 이미지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올 상반기 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내놓은 유일한 성과가 석탄 금융 중단이었는데 한국 기업의 석탄사업 참여가 계속된다면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현대건설의 석탄사업 참여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RE100 참여를 선언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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