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7.5% 그쳐, 미주산 도입은 25%대 유지

사우디 OSP 인상에 OPEC+ 감산으로 아시아 배정 줄어

브렌트 가격 경쟁력 하락에 WTI 수혜, 미국이 물량 기준 2위

이란 원유, 멕시코 마야로 대체·경제 제재 해제시 회복 여부가 관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중동산 원유 비중이 50%대까지 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너무 높아 정부 차원에서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지원할 정도인데 정유사의 수입선 다각화 노력과 미주산 원유 가격 경쟁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에 도입된 원유 7191만 배럴 중 중동산은 57.5%에 해당되는 4136만 배럴에 그쳤다.

2011년에는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87.1%를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의존도를 기록했고 2017년까지도 80%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셰일원유 개발 붐이 일면서 석유 순수입국이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면서 중동 비중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지난 해에는 평균 비중이 69.0%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중동 원유 비중은 꾸준히 하락중으로 2월에는 61.8%까지 낮아졌는데 3월 들어 50%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인 OSP(Official Selling Price)가 인상됐고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가 OPEC+ 감산과 관련해 지난 3월 이후 자발적 감산에 나서면서 아시아 배정 물량을 줄인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을 포함하고 있는 미주산 원유 비중은 25%선을 유지하고 있다.

◇ 브렌트유 – 두바이유 가격 격차 커져

3월 도입 원유 중 25.2%에 해당되는 1812만 배럴이 미주산으로 우리나라 도입 원유 넷 중 하나가 해당됐다.

미주산 중에는 미국 원유가 62% 수준인 1120만 배럴을 점유했다.

국가별로도 미국은 사우디에 이어 우리나라 도입 원유의 15.6%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가 안정적인 도입 물량을 유지하는데는 브렌트와 두바이 유종간의 가격 차이(Spread)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브렌트와 두바이유간 가격 차이는 지난 해 12월 배럴당 0.38불에 불과했는데 계속 벌어지면서 올해 2월에는 1.39불, 3월에도 1.26불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관계자는 “브렌트는 미주산 원유 가격 지표인 WTI와 대체 관계에 있는 경질원유인데 브렌트와 두바이유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미국산 원유 도입 경쟁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원유 수입도 증가하며 도입 물량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 이후 2019년부터 Iran Heavy 대체 유종으로 DCU(Delayed Coker Unit) 가동 마진이 좋은 Maya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멕시코산 원유 3월 수입 물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핵 협정 복원 협상이 진행되면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중동산 원유 수입 물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경제 제재 이전에 현대오일뱅크나 한화토탈 등 일부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이란산 원유 비중이 많게는 10%대를 차지할 정도였다”며 “현재는 멕시코산 마야 유종으로 대체중이지만 정유사들의 판단에 따라 다시 도입 물량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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