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정상필 기자]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미국에 휘발유를 첫 수출한다.

오는 2분기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하는데 북미 지역에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인 미국은 휘발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일부를 남미 지역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전역에 이례적인 한파가 발생했고 특히 주요 유전과 정제설비가 몰려 있는 텍사스 주의 기록적인 피해로 휘발유 완제품 수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엑슨모빌, 쉐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으며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 거리가 멀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현지의 휘발유 수입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적극 대응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이 개선된 미국 휘발유 시장 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30만 배럴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미국에 월 30~40만 배럴씩 수출해 왔던 휘발유 반제품의 판매 방식도 싱가폴 현물 시장 거래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꾸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일본은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곳인데 최근의 지진과 한파 영향으로 수출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일본으로 소형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일본 수출은 거의 전무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 내외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오일뱅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