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이후 한양·HDC 등 잇따라 LNG 터미널 준공 
GS·SK 보령 및 포스코 광양 LNG 터미널, 증설공사 속도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vs 직수입 줄다리기 치열 전망

▲ 한양의 LNG 터미널 조감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발전용 천연가스시장이 사실상 완전 경쟁체제로 진입했다. 지난 2016년 6.4%에 그치던 LNG 직수입 비중은 지난해 22%를 기록했으며, 발전용만 따져보면 직수입 비중이 30%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석탄 발전 퇴출로 인해 LNG 발전 22기가 신규 건설될 예정이며, 기존 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이 종료되는 LNG 발전소도 21기에 달해 향후 ‘LNG 직수입 vs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경쟁체제는 향후 가스공사 외 LNG 터미널 건설이 확대되며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간 LNG 터미널은 GS에너지와 SK E&S가 공동 출자한 ‘보령 LNG 터미널’, 포스코의 ‘광양 LNG 터미널’ 두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LNG 직수입보다는 가스공사의 저장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개별요금제가 현실적 방안이 될 수 있으나 민간 터미널 건설이 본격화되는 2024년 이후 직수입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양은 지난해말까지 정부로부터 LNG 탱크 2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았다.

한양은 1단계 사업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에 65만㎡ 규모 부지 위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 오는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3만DWT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11일 한양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총 12기의 탱크를 건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수요처 발굴이나 협의에 따라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며 ”현재 1단계 사업 외에는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한양의 LNG 터미널은 개방형 민간 터미널로서 국내 LNG 발전, 산업용, 수소 생산업체 등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HDC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내에 ‘통영천연가스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1012㎿급 LNG 복합화력 발전소 1기와 20만㎘급 저장탱크 1기를 건설할 계획으로 올해 금융약정과 플랜트 본 공사 착공을 목표로 부지 조성공사 중이다.

HDC는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입지를 택해 사업을 추진했다. 통영의 성동조선해양부지는 해안선에 맞닿아 있으며, 가스공사 통영기지와도 인접해 있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가스공사와는 2015년부터 MOU를 체결하고 협업해왔으며, 지난해 11월 통영발전사업을 위한 ‘가스공사 제조시설이용 합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로써 해외 직도입 연료를 가스공사의 하역설비 활용해 하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HDC는 발전사업은 물론 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및 발전소·저장설비 운영유지보수사업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 싱가포르의 MOLCT가 각각 49.5%, 45.5%, 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24년 6월까지 울산 북항 내에 21만5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연산 약 100만톤 용량의 기화송출설비를 포함한 부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에너지는 올해초 광양 LNG터미널 6호기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에 증설하는 6호기는 20만㎘ 용량으로 약 1437억을 투입, 2024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6호기가 준공되면 광양LNG터미널의 저장 용량은 현재 운영 중인 1∼5탱크 73만㎘에서 93만㎘로 확대된다.

현재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를 보유한 보령 LNG 터미널 역시 증설을 추진 중이다. 

11일 보령 LNG 터미널 관계자는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저장탱크 5~6호기 건설 공사 중에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2023년 7월까지 7호기를 준공, 총 저장용량을 14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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