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습 한파로 유정·정제시설 가동 중단 여파 반영

유가 오르면서 사우디 증산 가능성 제기, 추가 상승 억눌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제유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한파가 석유 생산 시설 가동 중단 등으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유가 반등을 기회로 사우디가 증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추가적인 유가 상승 동력을 억누르고 있는 모양새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두바이유 가격은 전 일 대비 배럴당 0.50불 오른 62.80불에 마감됐다.

브렌트 선물 가격도 전 일 대비 배럴당 0.99불 상승한 64.34불, WTI는 1.09불 오른 61.14불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지난 해 1월 7일 기록한 62.70불 이후 1년 1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 동력은 미국 한파 내습과 석유 재고 감소 예상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남부지역인 텍사스에 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유정과 송유관 동결 등으로 하루 최대 12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미국 정제능력의 20% 정도인 하루 260만 배럴 정도의 설비 가동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시설의 복구에 최대 수 주 정도 소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허리케인 사태시의 생산시설 파손과 달리 한파로 인한 이번 정전과 생산설비 동결은 빠른 시간 내에 복구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석유협회(API) 자체 조사 결과 지난 12일 기준 원유 재고가 4억6800만 배럴로 전 주 대비 580만 배럴 감소한 것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2~3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선언했던 사우디가 생산 증대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3월 4일로 예정된 OPEC+ 회의 직후 4월 생산량 증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공급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가 향방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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