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가스 소비 역대 최대 2.5% 감소 추정
전력수요와 경쟁 및 경제회복에 좌우, 불확실성 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 세계 가스 수요는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지난해 감소분이 상쇄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대유행 지속 우려에 따라 수요 회복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2021년 1분기 가스시장보고서’를 통해 2020년 가스 소비가 3.91Tcm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100Bcm) 감소하는 등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0년 초에 예외적으로 지속된 온화한 날씨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상반기 가스 소비가 전년 대비 4% 감소하는 등 감소세는 상반기에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에 낮은 가스 가격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가스 소비가 꾸준히 회복됐다. 

하지만 10월과 11월 난방 시즌이 도래했음에도 유럽과 북미 등에서 매우 온화한 날씨가 지속돼 수요 회복에 차질을 빚었다. 12월에는 기온이 하락하는 동시에 LNG 공급이 감소해 가스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올해 1월 아시아 시장에서 LNG 현물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해 30달러/MMBtu를 넘어섰으며, 일부 카고는 40달러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가격 급등은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평년 대비 낮은 기온 때문에 2020년 12월 중순부터 2021년 1월 초까지 동북아시아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낮은 원전 재가동율(nuclear availability)과 한국의 석탄화력 출력제한 등으로 가스 수요는 더욱 상승했다. 

또한 역내 다수의 LNG 액화 설비 가동 중단으로 원거리 공급이 증가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장거리 수송 및 파나마 운하의 혼잡도가 증가하고 LNG 현물 용선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23만 달러를 초과했으나, 이 같은 높은 용선료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21년 세계 가스 수요가 전년 대비 2.8%(110Bcm) 증가한 4.021Tcm에 달해 2020년 감소분이 상쇄되고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 회복 수준이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스 시장 회복 정도는 지역별로 차등을 보여, 2020년 가스 수요는 주로 성숙시장에서 감소한 데 반해 2021년 수요 증가는 주로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이 2021년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70%를 견인할 것이며, 성숙시장에서의 회복은 더욱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일부 선진국의 2021년 가스 수요는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IEA는 분석했다.

게다가 부문별 가스 수요 회복은 전력 수요와 연료 간 경쟁, 경제 회복 등에 달려있는 만큼 부문별 수요 증가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부문에서의 가스 소비는 가스 수요 증가 둔화와 가스 가격 회복에 따른 연료 간 경쟁 가중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부문 가스 소비는 경제 회복에 크게 의존하며, 지금까지는 한파로 가정용 가스 소비가 증가했으나 기온이 다시 상승하면 소비는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2021년 가스 수요 회복은 불확실하며,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료 전환, 산업 부문 수요 회복세 둔화, 온화한 날씨 등과 같은 다양한 리스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IE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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