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10곳 선언 이후 교보AXA자산운용 등 8곳 추가 참여

‘석탄을 넘어서’ 미참여 의사 공개 안한 운용사 참여 촉구 기자회견

온실가스 배출로 탄소 중립 위배, 이용률 축소로 재무 리스크도 높아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내 18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석탄화력인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시민단체들이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등 총 24개 시민 환경 단체들이 참여한 전국 탈석탄 공동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자산운용사들을 홈페이지에 추가로 공개하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5일 열었다.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국내 10개 자산운용사가 삼척석탄화력 회사채 인수 배제 의사를 밝혔고 최근에 교보AXA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들이 추가로 회사채 인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18곳으로 늘었다.

개별 사업에 대한 투자 입장을 밝히기는 거부했지만 최근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해 사실상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자산운용 등을 포함하면 자산운용사들이 관리하는 전체 540조 규모의 채권 자산 가운데 86.7%가 삼척 석탄화력발전 회사채를 실질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석탄을 넘어서’는 아직 공개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4조9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원이 조달되지 않은 채 2019년에 본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사업비 추가 조달을 위해 3회에 걸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으로도 3년간 8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의 회사채 인수 배제 방침으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는 해석이다.

◇ 30년간 배출 온실가스, 국내 연간의 절반 수준

시민환경단체에서 삼척화력발전의 자금 조달 까지 압박하는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막대한데다 정부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기조에도 어긋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주도하는 삼척화력발전 사업은 호기당 용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데 완공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탄을 넘어서’ 측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30년간 배출할 온실가스는 국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재무적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기까지 건설 공사비는 애초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4조9천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총괄원가보상주의에 따르더라도 건설공사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등 경직성 전원인 석탄발전소의 이용률이 줄면 수익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2035년 49%, 2050년에는 1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석탄을 넘어서’측은 ‘하나UBS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여전히 석탄화력사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자산운용사들은 금융산업 흐름에 부합하는 ESG 투자원칙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조속히 삼척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을 선언하라고 주문했는데 이들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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