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보일러 시대 열렸다” 콘덴싱 비중 70% 육박
“친환경보일러 시대 열렸다” 콘덴싱 비중 70% 육박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1.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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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와 비슷한 136만대 전망되나 매출액은 성장세
정부 보조금 축소는 아쉬움, 소비자 관심 반영 못해
가정에 머무는 시간 늘어나며 보일러 ‘필수가전’으로 재조명
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보일러 기능 스마트 원격 제어
스마트 학습기능 및 자가 진단 알림 등 편의기능 제공
자가 진단 및 과열 방지 장치 등 첨단안전 시스템 적용

[지앤이타임즈]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보일러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건설 경기 위축과 언택트 일상화로 양적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친환경보일러 의무화로 인해 보일러시장이 질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보일러 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136만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다.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지난해 4월 3일부터 시행된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이후 콘덴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방과 온수 사용을 위해 1년 내내 사용하는 필수 가전인 보일러의 가치와 역할이 재조명을 받으며 친환경 보일러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위생의 중요성도 높아지면서 가정의 난방과 온수를 책임지는 보일러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소비가 감소되고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는 그동안 비싼 가격에 쉽게 바꾸지 못했던 집안 필수 내구재를 교체하는데 코로나 19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 자료=환경부

달라진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진행하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이다.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인해 6만여대의 보급 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도와 달리 2020년에는 12월이 되기도 전에 지자체별로 예산을 전액 소진한 경우가 늘어나는 등 가시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보일러 시장의 변화는 각 보일러 사의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30% 후반에서 40% 초반을 차지하던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중은 각 보일러 제조사별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시행 이후 70~80%를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무화 이후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며 국내에도 유럽처럼 친환경 보일러 시대가 안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보일러 보조금 지급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자체와 제조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점과 맞아 떨어지면서 가스보일러 실적이 소폭 상향되는 효과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 불필요한 수주경쟁 지양, 내실있는 영업활동 전개해야

신규주택건설시장은 크게 아파트와 비(非)아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아파트 신규 시장은 2018년 약 34만호, 2019년 38만호, 20년 약 40만호 착공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지역난방을 제외한 개별난방 시장은 약 23만대 전후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 신규 인허가 감소는 향후 3년 이후의 준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단납의 특성상 착공에서 준공까지 약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의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에는 영향을 주진 못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준공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일러업계는 예상했다.

비(非)아파트 신규 시장은 아파트 신규 시장과 다르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4만호, 20년 13만호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부동산 규제(대출규제 등)와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단납 및 소규모 신축 감소는 보일러 업체간 건설사 입찰 경쟁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측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보일러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최후엔 각 보일러사들이 입찰가격을 맞추기 위해 원재료가를 하락시키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부담은 최종소비자가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건설단납 및 신축에 최적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내실있고 지속 가능한 영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보일러제조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신규 주택 공급물량도 적어 신규 시장에서의 영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보일러 시장의 두 축을 이루는 교체시장과 신규시장 모두 감소하며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해할 수 없는 정부 보조금 축소, 업계 불만 고조

2020년도 323억원의 예산에 2019년 이월분을 더해 510억 규모로 진행됐던 정부 보조금은 올해 3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지원 대상 역시 저소득층 5만대를 포함해 35만대 보급을 목표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저소득층 5만대를 포함해 15만대 규모로 축소된다.

지난해 보급사업 역시 보일러 교체가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는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는 점을 돌이켜볼 때 올해에는 성수기가 도래하기도 전에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보일러사 관계자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은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구입 부담을 줄여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공적 정책”이라며 “예산 책정 과정에서 지난해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이월된 금액을 기반으로 사업 성과를 평가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예산이 축소된 점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보일러업계에서는 친환경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된 상황에서 보조금 지원 규모가 축소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비용이 오히려 전보다 상승되는 문제가 발생된다고 주장했다.

B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기존 일반보일러를 구매할 때보다 3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저렴하게 보일러를 교체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지원 사업을 기다리며 보일러 교체를 미루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정용 저녹스보일러 보급 사업은 정부가 12만원, 지자체가 8만원을 부담해 총 20만원을 지원하는 매칭 사업으로서 어느 한 쪽의 예산이 부족해지면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전 국민들이 공평하게 정부지원금 혜택을 받아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설치환경에 따른 친환경보일러 설치 가능여부도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보일러 설치지침을 지속적으로 개정하며 시장 혼란을 감소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보일러 설치 현장이 획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특수한 케이스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

올해 성수기 시점에 정부 설치지침이 설비업자나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나 받아들이기 쉬울지도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성공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