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30%‧B사 21% 감소, 우회직수입 확대에 우려 증폭
LPG 연료전환 지속, 원료비연동제 효과도 아직은 미미

▲ 산업용 도시가스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한국가스공사)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산업용 도시가스 물량 이탈이 심상치 않다. 단순히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보기에는 수요감소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도시가스업계 시각이다.

특히 일부 지방지역의 경우 우회 도매사업을 통한 직수입 물량이 늘어나며 향후 수요가 더욱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사업통계 월보를 기반으로 올해 1~9월까지 지방지역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A사의 경우 30%, B사는 21%나 급감했다. 이밖에도 지방지역 메이저 도시가스사의 산업용 공급량 역시 5~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 C사도 산업용 물량이 28%나 빠지며 올해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으로 산업체 생산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며 “뿐만 아니라 저유가로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LPG로 연료전환 하는 업체 수도 증가한 것도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도시가스 원료비연동제가 시행됐지만 경쟁연료인 LPG도 유가변동이 즉각 반영되기 때문에 경쟁연료대비 가격우위를 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주택용과 일반용을 제외한 도시가스 전 용도(산업용, 열병합용)의 원료비를 기존 홀수월 조정에서 매월 자동조정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기대 만큼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직수입 산업용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도시가스사들은 더욱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B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급권역에 직수입 물량으로 공급받는 사례가 없었으나 최근 일부 산업체에서 관련 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동향을 파악했다”며 “LPG 전환에 이어 직수입으로 인한 이탈까지 확대될 경우 매출은 더욱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05~2018년 직수입사의 산업용 도시가스 시장점유율은 10.7% 수준이나 2019년에는 19.4%로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 천연가스가격의 유례없는 저가 행진으로 향후 산업용 직수입자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산업용 직수입자의 산업용 도시가스 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모 기업은 싱가포르에 트레이딩 법인을 설립하고, 산업용 직수입 영업활동 즉 우회적 가스도매사업을 일부 산업체에 직공급 중이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직수입으로 인한 산업용 물량의 이탈 현상은 동절기 위주의 도입계약 체결이 불가피 하게 만들면서 결국 연료선택권이 없는 국민들이 요금상승의 피해를 입게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산업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갑석 의원 역시 지난 9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부 대기업의 해외법인이 LNG를 직수입한 후 민간 터미널을 이용해 산업용 수요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우회적 직수입은 소매를 관할하는 도시가스사의 산업용 수요감소로 이어져 가정용 도시가스요금의 인상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