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 멈춰 선 석유·가스 자원 개발, 되살릴 수 있나? ⑥]

해외 의존 상승 우려한 시진핑 주석, 자본 투자 증대 지시

성숙 유전 생산량 감소, 신장·남중국해 등 자국 탐사 강화

UAE 등 중동 넘어서 남미·아프리카 등 자원 자산 적극적 매입중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가 공적 주도의 해외 자원개발을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미국의 셰일원유 확장 등과 맞물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현상과 무관하게 자국 석유안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셰일원유 개발이 확대되고 석유 순수출국으로 변신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신 주목을 받는 창구가 아시아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중국을 위시해 큰 폭의 석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시아 국가와 다수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 그리고 일본 아베 전 총리는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고 자국 석유회사들의 E&P 사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7년, 천연가스 수요 증가, 석유 해외 의존도 상승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국영석유사에 자본투자비 증대를 지시했다.

일본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취임 이후 자원외교를 활용해 해외유전개발을 장려했고 그 결과 자주개발률이 2012년 22.1%에서 2018년 29.4%로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2년 석유가스 자원개발율이 13.8%이던 것이 2018에는 12.5%로 오히려 쪼그라 들었다.

◇ 국영 기업 앞세워 공격적 자원 개발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등 3대 석유사의 자본 투자비가 대폭 늘어났고 공격적으로 자국내 석유․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석유 3사의 2019년 자본투자비는 2014년 이래 최대치인 770억불로 집계됐다.

성숙 유전의 생산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신장 북서부 지역 유전, 시추안 셰일자원, 남중국해 심해유전 탐사․개발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것.

CNPC사는 수익성이 낮은 자국 탐사 사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시가 총액이 감소했지만 수익성보다 안보에 치중한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자산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중이다.

자국 유전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2017년 부터 중동 자산을 시작으로 해외자산 매입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사실 중국 정부도 2015~2016년 유가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 반부패조사, 과거 매입한 Addax, Nexen 등의 부실 자산에 대한 비판 때문에 해외 자산 매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3년 해외자산 매입금액은 400억불에 달했는데 2016년에는 단 한 푼도 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17년 이후 급격한 정책 변화가 시도되는데 시급성이 요구되는 해외투자의 경우 정부 검토기간을 단축하고 국책은행은 석유회사의 해외투자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ADNOC Onshore 지분 매입에 대한 승인 검토 기간을 3개월에서 3주로 단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이란 등 중동 국가는 물론이고 우간다, 세네갈, 멕시코 등 대륙을 넘나 들며 해외 자산을 매입중이다.

<자료 : 한국석유공사>

반면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한 첫 번째 사업이 올해 3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 맺은 ADNOC Onshore 조광권 계약이며 그마져도 지분율은 민간 기업인 GS에너지가 2.1%, 국영 기업인 석유공사는 0.9%에 불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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