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에 폐유 섞은 가짜경유 추정…이례적

DPF 및 연료장치 고장…수리비 대당 300~5000만원

주유소 과도한 경쟁에 한계상황 내몰려…유사 사례 늘어날 듯

경유에 폐유를 섞은 가짜경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공주시 ㄱ주유소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전형적인 가짜경유가 아닌 특이한 형태의 가짜경유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 주유소 두 곳에서 고의적으로 가짜경유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문제가 터지자 사업주는 잠적했다 검거됐고 피해자만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의 적발 사례를 보면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경유가 대부분으로 차량에 이상이 발견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논산과 공주의 두 주유소에서 검출된 가짜경유에서는 무기질인 규소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

석유관리원은 경유에 폐유가 섞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사례들에 따르면 매연저감장치와 인젝션 및 연료공급장치 이상으로 대당 수리비가 300만원에서 2,000만원, 수입차와 건설장비는 5천만원 이상 수리비가 예상되는 등 피해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해당 주유소 운영자가 명의만 빌려주고 실제 운영자는 따로 있는 일명 ‘바지사장’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임차로 운영되던 해당 주유소들의 사업자가 6개월마다 바뀌었다는 소문도 있어 ‘바지사장’ 이라는 소문을 뒷받침 하고 있다.

◇ 주유소간 과도한 경쟁이 원인

이처럼 고의적인 가짜석유 유통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주유소업계는 과도한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 오피넷을 통해 두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두 주유소 모두 지역 내 최저가에 근접해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기준 공주에 위치한 ㄱ주유소와 논산에 위치한 ㅈ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059으로 동일했다.

지역 내 최저가 순으로 ㄱ주유소는 첫 번째, ㅈ주유소는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었다.

ㄱ주유소는 공주시 평균인 리터당 1118원보다 59원 낮았으며 ㅈ주유소는 논산시 평균인 리터당 1115원보다 56원이 낮았다.

결국 주유소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한계 상황에 처하게 됐고 극단적으로 가짜석유를 취급하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심재명 팀장은 “주유소 매출이익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유소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부실화가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는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주유소 경쟁촉진정책의 중단과 함께 한계주유소에 대한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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