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및 비수기 불구 가시적 보급실적 보여
겨울 성수기 앞두고 교체 수요↑ 보급 가속도 전망

▲ 자료=환경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 보일러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지난 4월 3일부터 친환경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된 지 반년이 지나며 콘덴싱보일러를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수 사용을 위해 1년 내내 사용하는 생활 필수 가전임에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보일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며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모멘텀까지 마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콘덴싱보일러, 7월까지 15만대 보급 실적

달라진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진행하는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이다.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인해 6만여대의 보급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와 교체 수요가 작은 비수기임에도 가시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4월 3일 의무화 이후 대기관리권역 내에서 실질적으로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90% 이상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점차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보급사업은 7월까지 15만대의 보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울시는 내심 10만대 달성을 넘어, 25만대까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늘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난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요즘, 성수기를 맞아 교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기에 보급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소비자 관심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이미 경동나비엔은 올해 초 NCB300 시리즈를 출시하며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라인업을 다변화했으며, 뒤이어 린나이와 귀뚜라미도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늘렸다.

2~3년에 하나 꼴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것이 통상적이었던 기존 보일러 시장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속도로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이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하는 보일러 업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각 보일러 제조사별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시행 이후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중이 80%를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 업계는 유통 채널 역시 다변화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지난해 공식 쇼핑몰인 나비엔 하우스를 통해 설치비를 포함한 보일러의 표준 가격을 제시하고, 온라인 구입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뉴얼을 통해 인터렉티브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오프라인을 통한 체험형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각 보일러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SNS 채널을 통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도 진행하며, 보일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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