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의원, ‘5억 이상 증액된 사업, 2010년 이후 225건’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18차례 설계 변경·80% 증액

서부발전 태안화력 9·10호기 기전공사는 40차례 설계변경

최초 계약 사업비 대비 실제 공사 투입 비용 36% 늘어나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한전과 산하 발전 공기업들이 발주한 공사에서 설계 변경으로 5억원 이상 증액된 결과가 천문학적 사업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려 1조4천억원 가까운 예산이 추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국회 양금희 의원(국민의힘, 대구 북구 갑)이 한국전력과 산하 발전 자회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3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에서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원 이상 증액된 사례가 225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설계 변경으로 추가 투입된 사업비는 1조3894억원에 달했다.

양금희 의원에 따르면 이들 225건 공사의 최초 계약금액은 3조8388억원.

하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실제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36%가 늘어나 5조2282억원이 집행됐다.

설계 변경 횟수도 계약 이후 모두 1212회, 사업당 평균 5.4회에 달했다.

설계 변경 공사 건수는 한전이 108건에서 646회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발전이 49건에서 311회, 한수원이 38건에서 106회, 중부발전 15건에서 61회 순이었다.

증액된 공사비 총액은 서부발전이 가장 컸고 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순으로 분석됐다.

총 낙찰금액 중 설계변경 금액 비율은 중부발전 149%, 남부발전 140%, 서부발전 139%, 한수원 136%, 한전 133%로 대부분 100%를 웃돌았다.

특히 주목되는 사업은 한전이 2010년 계약 체결한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건설 공사로 예정 가격의 약 44%인 261억원에 낙찰됐지만 이후 18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총사업비가 471억원으로 80% 이상 늘었다.

서부발전이 2013년 계약한 태안화력 9·10호기 기전공사는 2042억원에 낙찰됐지만 40차례의 설계변경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1491억원 늘어난 353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한수원이 2014년 계약을 체결한 한울본부 취수설비 정비공사는 설계 변경으로 최초 계약금액인 90억원의 116%에 달하는 104억원이 증액됐다.

이와 관련해 양금희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 시설의 내구성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국민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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