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위 ‘수소유통 전담기관’ 선정… 인프라 투자 박차
LNG 차량 및 전기차 충전 가능한 융복합충전소 건설 추진
글로벌 기업과 협업 통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국내 도입

▲ 지난해 10월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수소차 시승식에 앞서 채희봉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620만대로 확대하고 충전소도 1200곳으로 늘리는 등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수소경제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출범 시키며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천연가스의 도입 및 공급 전문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이 위원회의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되며 향후 관련 인프라 건설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37주년 기념식을 맞아 기존 화석연료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기반의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그동안 국내에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을 건설해 해외에서 LNG를 도입, 기화시켜 도시가스사나 발전소에 공급을 해왔는데 이 사업모델을 국내 수소산업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이를 미래 에너지시장 리더십 확보 위한 ‘제2의 창업’이라 표현했다. 

앞으로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수소까지 포함해 공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 관건은 충전소 인프라, 수소네트워크망 확대 박차

수소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성공의 관건은 역시 ‘수소충전소’ 확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수소충전소 건설 경제성도 부족하며 충전소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프라 확충 어려움을 해소하고, 청정수소 개발·수입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공동 연구와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양사는 융복합형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 수소차 보급 확대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산을 이끌 예정이다. 

융복합형 충전소는 수소 생산, 충전, 판매, 연료전지 발전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충전소로 LNG로부터 수소를 직접 추출해 판매원가를 대폭 낮춘다는 구상이다.

추가로 생산한 수소는 외부 판매 및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경제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융복합충전소는 수소차는 물론 LNG 차량과 전기차 등도 충전이 가능하다.

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는 충전소 이외에 수소 관련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해외 수소도입, 액화수소 생산 및 이를 활용할 충전인프라 기술, CO₂ 포집ㆍ저감 활용 및 친환경 수소생산 기술 관련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On-site형 수소충전소인 경남 김해충전소 ▲0ff-site형 대구 혁신도시 수소충전소 ▲경남 창원 및 광주광역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등 수소네트워크망도 지속 확산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인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는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70km 이내 호남권역에 대한 안정적인 수소 공급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서울시내를 운행중인 수소버스 모습.

◆ 수소 핵심역량 확보 위한 M&A·지분투자 예고

채희봉 사장은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공사 기업가치에 즉각 반영되도록 질적·양적으로 수소산업을 선도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채희봉 사장은 “저렴한 수소 생산 및 고객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운송 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담대하고 구체적이며 명확한 메시지 중심으로 공사의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사장은 “진일보된 중장기적인 수소사업 경쟁력, 기술력 확보 방안을 통해서만 미래 공사 수익성의 명확한 제시가 가능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인정하는 공사 가치 상승이 비로소 구현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수소사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 그리고 선도적인 핵심기술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조만간 그린뉴딜비전을 발표하고 공사를 수소선도기업으로 확실히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 수립되는 공사의 그린뉴딜비전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국내 도입을 추진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수소충전소 사업의 확충을 통해 공사를 도매사업중심의 B2B기업에서 친환경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B2C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분야의 핵심사업역량 확보를 위해 공사 자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과감한 M&A, 지분투자 등을 활용해 선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채 사장은 밝혔다.

◆ 천연가스 추출 방식, 수소산업 핵심 기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단계별 수소생산 방식에 대한 큰 틀은 마련돼 있지만 향후 구체적인 수소생산믹스 설정이 필수적이라고 가스공사는 밝혔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수소생산방식 중 저탄소·재생 수소생산방식의 확대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생산방식은 ▲그레이수소(CO₂ 배출을 제한하지 않고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블루수소(탄소포집기술을 결합한 화석연료로부터 생산)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무배출)로 구분된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는 화석연료로 부터 생산되는 그레이수소이고 이 방식이 경제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그레이수소는 2030년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 탄소세 등 환경비용이 증가하고 탄소가격이 상승할 경우 그레이수소가 저탄소·재생 수소보다 생산비용이 더 높을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수소생산방식에 비춰 볼 때 현재 가장 저렴한 부생수소를 대폭 활용하고 증가하는 수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정기간 경제적이면서 활용이 용이한 천연가스 추출 방식 수소생산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CO₂가 발생되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병행돼야 하며, CCS 설비가 추가된 천연가스 추출수소와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수소방식은 수소 산업을 견인해 나갈 핵심 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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