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보일러 대비 NOx 1/8 수준, 연료비 연간 13만원 절감
환경부, 7월까지 15만대 보급… 9월 이후 보급 가속도 전망
지구온난화 위험 공감대 형성, 친환경보일러 필요 인식 확대
변화 적었던 보일러 대리점 및 영업현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환경부는 올해 4월 3일부터 대기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 권역 특성에 맞는 대기질 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대기관리권역 내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1종 인증을 받은 보일러만 제조‧공급‧판매되며, 배수구 확보 등이 어려워 1종 보일러를 설치할 수 없는 곳에 한해 2종 인증을 받은 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다.

‘친환경 보일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보일러로서 일반 보일러에 비해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배출이 1/8 수준(173→20ppm)이며, 연료비도 연간 약 13만원이 절감된다.

특히 높은 에너지 효율은 물론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크게 줄이는 제품으로 향후 대기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을 통해 가정용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거나 신규로 설치할 때 일부 비용을 지원준다. 올해 총 35만대를 지원해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보조금은 대당 20만원이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실질적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50만원을 지원한다. 

◆ 대기관리권역법 시행 이후 70% 이상 확대

이 같은 정부 정책으로 확산된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관심은 보일러의 판매량으로도 확인된다.

가정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일러 제조사들의 판매 비중 변화로 40%대를 전후로 형성돼 있던 친환경 보일러의 판매 비중이 4월 제도 시행 이후 70~80%대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확대를 위해 진행되는 보급 지원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7월말까지 이미 15만대의 친환경보일러가 보급됐는데 난방 성수기인 9월 이후로는 보급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소비자 관심은 시장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 같은 보일러 업계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위생이 중요해지는 상황 속에서 온수 사용을 위해 매일 쓰는 보일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친환경 보일러 제품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A보일러사 관계자는 “올해 긴 장마로 인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보일러 사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친환경 보일러 시장 확대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신규 공급시장은 코로나 장기화 및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체 수요시장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가 역대 최장 기간 지속돼 하절기 보일러 가동률이 상승한 것도 성수기 보일러 교체 수요를 이끌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일러 업계는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서 시행중인 친환경보일러 설치 보조금을 최대한 활용해 보일러 교체 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고 있다”고 전했다.

◆ 지원금 예산 확보 및 제도개선은 숙제

이처럼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인한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은 이전에 없던 보일러 업계의 큰 호재로 작용하며 시장 활기의 주역이 되고 있다.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일부 업계에서 주장하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을 통한 판매 수량 급증에 대한 주장은 여러 의문점을 낳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과 별개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악화와 신축 규제 문제로 보일러 수요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단지 이번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 지원금으로 성수기 보급 물량의 일부가 앞으로 당겨지며, 수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일부 브랜드에서 주장하는 15~20% 증가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C사 관계자는“ 보일러 성수기 시즌인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가수요로 인해 판매 수량에선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에 대한 하반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자체에서 보급사업 지원금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면 하반기 보일러 시장은 전년보다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4월 이후 친환경보일러 판매비중은 70%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대리점과 영업 현장 모두 그동안 변화가 적었던 보일러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적극적인 지원처럼 지자체의 지원금 예산 확보와 보일러 제조사가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환경부 설치지침에는 ‘응축수 배수구 및 상향식 배기구’를 확보한 경우에 한해 1종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가능토록 했는데 실제 주택 현장에는 이 같은 지침 때문에 1종 보일러 설치가 힘들어 2종 보일러를 설치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유정범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배수구 중심으로 1종 설치 여부를 결정 짓기 보다는 높이나 공간확보가 안되는 경우도 포함해서 1종 설치 기준을 넓혀달라는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회장은 “이와 관련 환경부와 협회는 최근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으며, 환경부는 조만간 배수구 문제로 2종 보일러를 설치할 수 밖에 없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련 사항을 체크하고 이를 시공지침에 반영토록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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