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버스 대체 수요보다 친환경 CNG 대체 경향 뚜렷 
업계, ‘효율적 보급 보단 보급률 향상에만 급급’ 지적

▲ CNG 충전소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서울시의 전기버스 도입 계획 발표 이후 천연가스업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그린뉴딜 추경 편성액(국·시비 합계 248억원)을 활용해 하반기 166대의 전기버스를 추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계약된 차량(시내 91대)까지 포함하면 서울시는 올해 총 257대(시내 220대, 마을 37대)의 전기버스를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운행된 16개 노선 135대를 포함 올해 연말까지 서울시의 전기버스는 총 392대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18년 전기버스 보급 확대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3000대)를 전기버스로 보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의 이같은 전기버스 보급계획에 CNG 업계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와 한국도시가스협회,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은 조만간 서울시에 이번 전기버스 보급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미팅 날짜를 조율 중으로 전기버스의 단계적·효율적 보급방안과 기존 CNG 충전소 활용방안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버스 전환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경유버스가 아닌 이미 저공해차로 인정받은 CNG 버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기버스는 경유버스를 대체하는 수요보다 CNG 버스를 대체하는 경향이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지역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2020년 4월 기준 전기버스 및 CNG 버스 보급 추이(자료=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천연가스업계 관계자는 “전국 시내버스 보급 대수를 살펴보면 여전히 경유버스가 상당히 많다”며 “그럼에도 친환경 CNG 버스시장을 대체하는 전기버스 추가 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예산을 고려했을 때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유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은 20대 이하의 소규모 버스회사들이 위치한 곳으로 CNG 충전소 구축이 불가능해 CNG 버스가 보급되지 못한 곳이다.

전기버스를 보급한다면 이러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와 서울시 전기버스 보급 계획을 보면 친환경 연료인 CNG와 대기오염 배출이 큰 경유 구분없이 단순히 보급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운수사의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면서 적자가 발생, CNG 충전소를 폐쇄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체 194개의 CNG 충전소 중 버스차고지에 설치된 충전소는 142개소로 전체 CNG 충전소의 7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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