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일부 주유소, 경유 가격 역전 현상 발생

등유 지난해 재고 보유분 난방유 철 끝나도 가격 유지

경유는 코로나 19 소비감소·초저유가로 최근 가격 급락

등유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한 주유소 가격정보(자료:오피넷)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등유 가격이 수송 연료인 경유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시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 대구 등 대도시 지역에서 등유가격이 경유보다 비싸게 팔리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기준 인천 계양구의 ‘ㅇ주유소’ 등유 가격은 리터당 1200원으로 경유 판매가격 1019원보다 181원이 높게 판매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ㅎ주유소’도 등유 판매가격이 경유보다 리터당 180원 높게 판매되고 있다.

등유와 경유는 정유사 세전 가격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경유 유류세 부과액이 높아 소비자 가격 격차는 상당폭 벌어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경유와 등유 정유사 세전 가격은 리터당 각각 373원과 347원으로 경유가 26원 높았다.

하지만 유류세 부과 이후 격차는 531원으로 벌어진다.

경유는 1리터에 교통에너지환경세 375원과 교육세 56원, 주행세 97원 그리고 부가가치세 등이 더해져 세금 부과액이 993원에 달하는데 등유는 개별소비세가 63원, 교육세가 9.45원 등 총 462원이 징수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 등유, 온난화에 재고 보유…구매시점 가격 유지

하지만 등유 가격이 경유 보다 높은 주유소가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의 저유가와 계절적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합의 실패와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석유소비가 감소하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저유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급가격 역시 하락하면서 27일 기준 알뜰주유소 경유 공급가격은 지난주 보다 5원 더 낮아진 리터당 970원에 공급되고 있다.

정유사 역시 리터당 990원에서 1020원선에서 공급 가격이 형성중이다.

반면 난방용 연료인 등유는 지난 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온난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주유소들이 여전히 재고를 보유중인 상태이다.

특히 난방유 판매량이 적은 일부 대도시 주유소들은 재고 물량을 지난 동절기 구매 시점 가격으로 내걸고 있어 초저유가로 최근 가격이 급락한 경유에 비해 높은 판매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오피넷에서 27일 기준 등유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리터당 1원 이상 높은 주유소를 검색한 결과 전국 1만 1328곳 중 1.8%인 20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등유가 리터당 50원 이상 높은  주유소가 71곳, 최대 181원이 차이나는 곳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동물량이 많은 경유는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돼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비수기에 접어 들어 지난 해 동절기에 확보한 재고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등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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