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유 황 규제는 시장 선점 위한 또다른 기회’
‘해상유 황 규제는 시장 선점 위한 또다른 기회’
  • 김신 기자
  • 승인 2020.02.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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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애자일한 대응‘ 강조

IMO 2020 발효 전 초저유황중유 판매처 확보, 월 60만톤까지 확대

미국산 원유 도입량 늘리고 북해·서아프리카 원유 시장도 주시할 것

동남아 석유시장 폭발적 성장, 지난 해 미얀마 석유유통 BOC 지분도 인수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 서석원 사장(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 서석원 사장(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지앤이타임즈]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은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복잡다기한 환경이 전개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자일(Agile·빠르고 유연한)한 대응으로 오히려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와 더불어 서아프리카 원유 도입 기회도 발굴하겠다고 말했고 급성장중인 동남아시아 석유 시장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는 자체 뉴스 전문 채널인 ‘SKinno News(SKinnonews.com)을 통해 계열 CEO들과의 인터뷰를 소개중이다.

이 자리에서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석유 시장이 지정학적 이슈(Geopolitical Issue)를 비롯해 IMO 2020 시행과 같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환경 이슈, 중동 국영정유사의 트레이딩(Trading) 직접 참여 확대 등의 환경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이슈라면 지난 1월의 미국과 이란간 무력 분쟁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지난 1월 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 규제도 정제업의 경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손석원 사장은 이같은 복잡다기한 환경이 전개되며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큰 기회가 오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고 진단했다.

◇ 싱가포르에서 10년 이상 해상유 블렌딩 사업 진행중

그 대표적인 기회중 하나로 해상유 블렌딩 사업 확대를 꼽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10년 이상 해상유 블렌딩 비즈니스를 진행중이다.

다양한 유분의 소싱(Sourcing)과 블렌딩을 통해 대표적인 해상유 규격인 HSFO(High Sulfur Fuel Oil, 고유황중유)를 비롯해 황함량 0.1% 이하의 ULSFO(Ultra Low Sulfur Fuel Oil, 황함량 0.1%의 저유황중유) 등을 생산해 여러 선사와 트레이딩 기업(Trading Company) 중심의 다수 고객에게 공급중이다.

이에 대해 손석원 사장은 ‘블렌딩 노하우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판(Reputation)을 바탕으로 IMO 2020이 발효되기 전에 새로운 규격제품인 VLSFO(Very Low Sulfur Fuel Oil, 초저유황중유)를 대량 생산해 비축하고 사전 판매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VLSFO는 올해 새로 가동되는 New VRDS 물량을 더해 월 6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역대 최고 기록한 미국산 원유 도입, 꾸준히 늘린다

지난 해 SK가 도입한 미국산 원유 물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올해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석원 사장은 ‘셰일 오일 중심의 미국 원유 증산은 속도가 다소 둔화된다는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올해에도 100만B/D 전후 추가 증산이 전망되고 있어 아시아로의 수출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산 셰일오일은 황함량이 낮아 IMO 규격을 충족하는 VLSFO 생산에도 적합해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에 모두 매력적인 원유라고 평가하며 올해도 도입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급등했던 운임도 하향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송거리가 긴 미국 원유의 도입에 우호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반면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의 미국 원유 수입 증가가 복병이라고 밝혔다.

다른 아시아권 나라들의 미국산 원유 구매 본격화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도입선들도 이전만큼의 경제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이에 대비해 손석원 사장은 지역간 원유 흐름(Flow)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북해나 서아프리카 원유시장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해 SK에너지와 함께 미얀마 석유유통업체인 BOC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진출 계기를 마련했는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시장을 향후에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SK에너지와 함께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석유유통업계 2위인 BOC의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트레이딩 물량 확보와 더불어 해외에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석원 사장은 ‘미얀마가 2013년부터 2017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고 인도양을 접하면서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한 신흥 생산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현지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