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지방행정공제회도 탈 석탄 금융‘ 동참

탈석탄 금융 선언 3개 기관 자산운용 규모 86조원 이상

지난해 사학연금·공무원연금 합쳐 국내 탈석탄 투자 규모 111조원

2020년 탈석탄 중점관여 대상…NH‧삼성생명 등 15개 금융기관 발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3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DB손해보험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의 '탈석탄 선언식'을 개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성한 의원과 3개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DB손해보험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3일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선언했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해 탈 석탄에 동참한 금융권은 모두 5개로 늘어났다.

특히 DB손해보험은 국내 민간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에 참여해 향후 금융권의 탈 석탄 선언을 유도하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규모가 크고 시장 영향력을 가진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의 선언도 다른 공적금융의 탈석탄 투자 동참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이날 탈 석탄 선언에 참여한 세 기관의 금융 운용자산은 2019년 상반기 기준 DB 손해보험 36조 2055억 원, 한국교직원공제회 36조 6008억 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13조 4027억 원으로 총 86조 2090억원이 탈석탄 금융에 합류했다.

지난해 선언에 동참한 사학연금(16조 7156억 원)과 공무원연금(8조 5266억 원)의 금융 자산운용 규모를 합치면 국내 탈석탄 금융 규모는 111조 4512억 원에 이른다.

금융권의 탈 석탄 금융 선언에는 석탄발전 투자가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라는 판단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이며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라는 점도 선언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 민간 금융기관 최초로 탈 석탄을 선언한 DB손해보험은 유엔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사이자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참여기관이다.

자산운용에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특정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토대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을 배제하는 투자전략인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7년부터 투자대상의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사회 책임  투자 유형을 신설해 주식 위탁운용자산의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책임 투자를 시작한 한국 지방행정공제회는 기관투자자로서 향후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대신 세 기관은 향후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 가능 투자에 노력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탈석탄 금융 선언을 유도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김영호 이사장은 “기후변화 시대, 미세먼지 시대에 우리 금융기관들은 막고 저항하기보다는 이 바람을 적극 이용해 풍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점의 전환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선언식에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탈석탄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2020년 탈석탄 중점 관여 대상 금융기관’ 1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은 물론 국민연금, 기업은행, NH농협,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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