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공사 ‘압력 등 분석, 도유 지점 확인·이동식 감지’

정밀성 등 인정받은 누유감지시스템 d-POLIS 특허만 10건

송유관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석유 파이프라인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송유관공사는 항상 ‘도유(盜油)’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

파이프라인의 어느 한 지점을 뚫어 소량의 기름을 절취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도유 행위가 갈수록 지능화되는데 맞춰 첨단화 진화중인 송유관공사의 방지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대표 김운학)는 지난해 첨단 감시장비와 과학 탐지기법을 적용한 도유 근절 계획을 발표하고 ‘도유 Zero화’를 선언했다.

이후 자체 개발한 누유감지시스템인 ‘d-POLIS’ (dopco-Pipeline Oil Leak Inspection System)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PDMS’ (Pipeline Damage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하는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사전 도유 발견 역량을 강화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초기형 d-POLIS는 송유관 압력 변화를 측정해 누유 여부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는데 다양한 압력 변화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노출되어 왔다.

이와 관련해 도유 시 발생하는 누유 특성과 각종 변화 값 분석 등 정밀도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했고 최근 3차 성능 개선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송유관 압력뿐 아니라 유량, 온도, 비중 등의 변화가 자동으로 분석돼 도유 지점을 더욱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게 된 것.

이동식 감지 기능도 추가되면서 실시간 탐측은 물론이고 장소 제한 없이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바일 d-POLIS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된 기술로 정밀성과 활용성을 인정 받아 특허로 출원되는 등 d-POLIS 관련 특허만 10건에 달한다고 공사측은 밝혔다.

첨단 장비인 PDMS를 통해 배관 표면에 도유 장치 설치 등 파손 시도를 감지해 손상 위치를 탐측하는 등 d-POLIS와 함께 다중 감시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감시 인력을 활용한 예방체계도 상시 가동 중으로 도유 취약 지역은 특수장비인 ‘PCM(Pipeline Current Mapper)’을 이용해 배관 표면의 피복손상 여부를 도보로 탐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CCTV 감시체계 구축과 함께 야간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관로 주변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를 운영하는 등 촘촘한 감시망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유관 도유 범죄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올해 초 송유관안전관리법령이 개정되면서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기존 법 체계는 도유 장치를 설치한 설치범과 기름을 훔친 절취범에 대해서만 송유관안전관리 법상 처벌을 받아왔는데 개정 법 시행 이후에는 송유관에서 절취한 석유인줄 알면서 유통시킨 자도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이하 벌금을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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