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양식 조사…정보 부실로 정확도 떨어져

시스템 구축통해 보고방법 개선 중

소방청, 개선사항 많아 올해 보고 여부 결정못해

석유업계, 난방유 성수기 시행시 ‘불만 고조’ 우려도

 

소방청이 지난 8월 개최한 위험물 유통량조사 관련 간담회 자료 중 2019년도 조사계획 부분 캡쳐.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올해 소방청의 위험물 유통량 조사가 당초 이달부터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석유판매 시즌인 동절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아직도 실시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올해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8월 소방청은 주유소와 일반판매소 등 석유판매업 관련 단체들과 위험물유통량 조사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소방청은 2018년도 위험물 유통량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두달간 실시할 계획임을 안내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이 지나가는 시점까지 유통량 조사 서식과 작성지침 등이 배포되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당초 올해 보고부터 온라인 보고시스템을 구축해 인터넷으로 보고하는 방안과 이전처럼 엑셀양식에 보고하는 서면보고를 병행할 예정임을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엑셀양식에 의한 서면보고의 활용도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올해 보고 자체를 내년도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엑셀파일로 주유소와 석유판매소의 1년치 유통량을 보고받아 유통경로에 따른 적절한 소방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보고 정보가 신뢰성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하는 등 활용도에서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청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지난 8월 석유판매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사업장에서 보고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차검증만 가능하며 정보 부실 등의 이유로 정화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석유업계의 업무과중을 방지하고 조사정보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유통량조사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보고시스템 구축에 앞서 개선할 사항이 많아지고 이에 대한 해결이 늦어지면서 올해 보고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보고시스템이 구축된다 해도 많은 데이터로 인해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는 데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올해 안에 시스템을 통한 보고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본격적인 난방유 판매철로 내년 2~3월까지는 유통량 보고를 요구할 경우 사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안에 시행은 불가능 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소방청 한 관계자는 “현재 개발중인 보고시스템의 개선사항이 많아 올해 시행여부는 조만간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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