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예산 38억500만원, 총 예산 105억원 확대
연말까지 연구용역, 가동률 제고 장려책 기대

▲ 대성에너지(주)가 대학교와 호텔, 대학병원 등 시설담당자들과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해 가스냉난방시스템 견학을 실시하는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정부가 전력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가스냉방 보급에 다시 한번 드라이브를 건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가스냉방 필요성을 인지하고 설치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 냉방 설치 유도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가스냉방 가동률 제고와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용역을 올해 12월까지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신규 수요처 증대와 기존 사용자 가동률 제고를 위한 장려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가스냉방 보급 의지는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당초 가스냉방 보급에 배정된 예산 66억9500만원에 추경예산 38억500만원이 증액돼 총 105억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천연가스를 발전용 에너지원 뿐만 아니라 수송이나 냉방까지 수요처를 다변화 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가스냉방을 포함한 비전력에너지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여름철 전력피크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 폭염으로 여름이 겨울보다 연중 전력피크가 더 높게 나타나며 가스냉방  효율성이 에너지업계에서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가스냉방은 지난 2011년 블랙아웃 위기 이후 전력수급 구원투수 역할로서 보급에 날개를 달았으나 2014~2015년 전력수요가 안정화 되며 관심이 떨어지고, 보조금 역시 감소되며 보급 정체기에 들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0%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가스냉방 비중을 약 2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전력수급 위기에 안정적 대처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가스냉방 비중은 약 23%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력 발전 효율은 약 40% 정도이나 전력에너지의 특성상 저장이 불가능해 전력예비율과 송배전 손실을 감안하면 실제 발전효율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천연가스는 수송과정에 손실이 없으며 가스냉방 시 소비전력은 전기방식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냉난방공조용 하절기 요금 산정 시 원료비의 25%를 할인하고 도매공급비용은 100% 할인함으로써 가스냉방 이용자의 요금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약 500평 규모의 소형건물에서 48RT 용량의 GHP(가스히트펌프) 가스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하절기 냉방 요금은 지난해 5월 서울시 기준으로 259만5000원인데 비해 EHP(전기히트펌프) 전기냉난방기를 사용시 614만5000원으로 두배 이상의 요금차이를 보인다.

중대형 건물에서 직화흡수식 냉온수기를 사용할 경우 소요되는 투자비와 10년간의 운전비를 합산하면 약 7억300만원으로 전기냉난방기(약 8억 6,300만원) 대비 약 2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소형 건물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냉방기의 경우 초기 설비 구입비용은 가스식인 GHP가 조금 더 높지만 가스냉방 지원제도와 저렴한 요금구조를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동절기 난방 시에도 보일러(업무난방요금 15.7309원/MJ)보다 가스냉방기(냉난방공조용 동절기요금 15.3591원/MJ) 이용 시 요금이 0.3718원/MJ 더 저렴하게 적용되므로 경제적 이점이 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내 냉방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가스냉방은 전력피크 억제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 지원정책 확대로 그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냉방 마케팅 활동으로 각 도시가스사와 협업해 전국 수요가 대상으로 홍보 브로슈어를 배부하고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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