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휘발유·등유·경유·벙커링 유력

거래소, 휘발유·등유·경유·벙커링 유력

석유선물이 올해 하반기에 상장되는 것이 확실시된다.

‘석유제품 선물상장을 위한 연구용역’을 한국선물학회에 의뢰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이영탁)는 최근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고 구체적인 상품개발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선물 상장의 전제조건인 석유제품의 가격변동성과 ▲ 석유현물시장의 규모 ▲ 헤징 수요 및 시장참가 능력을 갖춘 잠재적 시장참가자의 존재 ▲ 석유 표준화 가능성 ▲ 수요와 공급을 왜곡시키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 등을 분석한 결과 상장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올해 4분기중 석유를 상장하는 일정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상품 설계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유력시되는 상장 후보군은 휘발유와 등유, 경유, 벙커링 등 4개 제품이다.

또 선물 계약당 거래단위는 20㎘가 유력하다.

특히 벙커링은 달러 푸쉬 상품으로 석유선물 상장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벙커링’이란 국제 해상운송 선박이나 원양어선 등에 고유황 B-C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석유 수출에 해당된다.

증권선물거래소 상품개발팀 2팀의 신승철팀장은 “벙커링은 B-C를 바로 선적해서 외국으로 나가는 기준으로 달러표시로 한다는 것이 원화로 표시되는 다른 석유제품에 비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중 어떤 제품이 최종적으로 상장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신승철팀장은 “연구용역에서 상장 가능성이 있는 석유제품의 종류 등이 제시된 상태로 그 결과를 토대로 거래소의 규정에 맞게 스펙을 정하고 가능성이 높은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장 일정은 최소한 올해는 넘지 않을 것이며 4분기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보고서에는 석유 선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주유소 상표표시제도와 석유수평거래 금지 조항이 폐지되거나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이들 제도의 폐지에 대해 산업자원부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행 제도가 유지되는 방향에서 상품 설계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신승철팀장은 “미국 등 선물시장이 개설된 외국의 경우 선물계약 만기시 현물을 인수도하는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현행 석유 관련 제도의 틀안에서도 선물의 고유 기능인 가격변동위험의 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