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상대 가격 변화가 관건될 것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LNG 수입 가격은 단기적으로 완만히 상승하다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인 반면 국내 LPG 수입 가격은 횡보세를 보이다가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전망으로 LNG 가격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한원희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정점에 달했던 산업용 LNG 수요는 2016년까지 급락하다가 그 이후 반등하면서 전체 도시가스 수요의 변동성 확대에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산업용 LNG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에너지다소비업종인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상대 가격 변동에 따른 LPG의 연료 및 공정 원료 대체가 산업용 LNG 수요 변동의 주요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도 주기적인 경기 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상대 가격 변화에 따라 경쟁 연료인 LPG로의 대체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산업용 LNG 수요는 다시 큰폭의 변동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주요 기관들의 국제 유가 전망에 따르면 긴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국내 LNG 수입 가격은 단기적으로 완만히 상승하다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인 반면 국내 LPG 수입 가격은 횡보세를 보이다가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원희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LPG 수입 가격 대비 LNG 수입 가격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미국산 LNG 증가, 국내 수입가격 억제 

LNG 소비량은 지난 30년간 가정용과 산업용, 발전용을 중심으로 급증했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한원희 연구원은 과거 계절적 요인들과 함께 원전의 가동 중단, 기저설비 증설 등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냈던 발전용 수요가 전체 LNG 수요의 변동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었지만 2013년 이후부터는 도시가스 부문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도시가스 보급률이 80%를 상회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여타 용도의 수요도 정체된 가운데 도시가스 부문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그동안 고성장을 시현하면서 전체 도시가스 부문에서 수요 비중이 38%까지 높아졌던 산업용 수요 변동에 기인한다.

비록 계절적 요인이나 산업 경기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대기질 개선을 위한 환경규제 강화, 이용의 편리성,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해왔던 산업용 LNG 수요는 2013년 752만톤(95억㎥)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200만톤 정도 급감했다가 2018년에는 683만톤까지 다시 반등했다.

특히 2010년 이후 대표적 에너지다소비업종인 석유화학부문의 원료용을 포함한 산업용 LNG 수요는 고유가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13년 30억㎥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급감하여 2017년에는 10억㎥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석유정제 공정에서 사용되는 원료용 LNG는 2008년 7월부터 도시가스사업법시행규칙 개정으로 원료용 고압도시가스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2009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4배 이상 증가, 2014년 7.9억㎥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한원희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장기 LNG 계약의 대부분이 국제 유가에 연동돼 있으며 국내 LNG 수입 가격은 해당 가격 공식에 따라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시차를 갖고 변동하게 된다”며 “다만 2014년 하반기 이후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2017년부터 상승했으나 낮은 가격의 헨리허브 가격에 연동된 미국산 LNG 및 현물 LNG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LNG 수입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PG 가격경쟁력 가지며 LNG 상당부분 대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LPG 소비량은 91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국내 LNG 시장과 비교할 때 발전용 수요가 없기 때문에 그 규모는 1/4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LPG 시장은 여타 국가들과는 달리 2000년대 중반까지는 가정용과 수송용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편리성, 안전성, 가격 안정성이 높은 도시가스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가정·상업용 LPG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또한 2010년대 이후부터는 LPG 차량등록대수가 감소함에 따라 수송용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2015년 이후 국내 LPG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것은 산업용 수요이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연료및 공정 원료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8년에는 전체 LPG 수요의 42%를 차지하게 되었다.

과거 산업용 연료는 환경규제 강화와 고유가시대로 인해 2010대 초반까지는 중유에서 청정 연료인 LNG로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산업용 원료로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LNG의 수요도 2013년까지 증가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산업용 에너지 수요 중에서 LNG 수요가감소하고 LPG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서 주기적인 변동성을 보여 왔다. 2010년대 전후 호황기를 거쳐 2015년까지 석유화학산업의 가동률이 급락했지만 LPG 수요는 감소하지 않았고 대신 LNG 수요가 급락했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에 따라 LPG가 LNG를 상당 부분대체했기 때문이라고 한원희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2016년부터 산업용 LPG 수요가 증가한 것은 석유화학산업의 가동률이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역학 변화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2016년 이후 LPG를 전용 원료로 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를 증설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2017년부터 산업용 LNG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가격 경쟁력 회복에 따라 다시 LPG 수요를 LNG가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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