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배관망 활용 수소생산시설 25개 마련, 제조원가↓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배관 설치, 2025년 환상망 구축

한국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수소를 대량생산하는 가장 경제적 방법은 현재로서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 밖에 없다. 결국 수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급하느냐의 핵심 로드맵은 가스공사가 쥐고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 주요사업의 큰 줄기는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을 건설하고 LNG를 도입, 기화시켜 전국 도시가스사나 발전소에 공급을 하는 것이다. 이 모델을 국내 수소산업에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김영두)는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고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일자리 5만개 창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을 ‘4대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정부와 함께 세부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 이후 대내외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약 3개월간 의견 수렴 및 연구 분석 등을 전개해 왔다.

TF는 수소경제 성패가 초기 시장 형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 활성화 장애요소들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중장기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 수소 운송인프라, 천연가스 배관망 활용

우선 가스공사는 수소시장의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수소 제조·유통 부문 인프라를 선제 구축한다. 

전국 4854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하고 설비 대형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올해에는 실증단계로서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예산을 활용 약 60억원을 투입, 가스공사 김해관리소에 수소 추출기 및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충전소는 2022년까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9개소, 수요증가 및 설비 가동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6개소, 수소 수입 인프라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10개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내 운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튜브트레일러 500대, 배관망 700km를 건설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공급하고 중장기에는 배관과 튜브트레일러 공급을 혼용한다는 것. 튜브트레일러는 공사가 소유하고,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며 안전관리는 가스공사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계획을 살펴보면 ▲거점화단계로서 2022년까지 튜브트레일러 140대, 수소배관 100km 구축 ▲확장단계로서 2025년까지 튜브트레일러 100대, 광역권 배관망 500km구축 ▲효율화단계로서 ▲튜브트레일러 260대, 수요증가 및 해외수입 대비 배관망 100km 이상 건설이다.

◆ 수소버스 충전 위해 2022년가지 충전소 100기 구축

가스공사는 수소 버스나 승용차, 연료전지보급을 위한 ‘수소 활용 인프라 구축’ 목표도 수립했다.

우선 버스·승용차 충전을 위해 2022년 거점화 단계까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출자회사를 설립해 충전소 1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잠재수요 기준으로 지역을 3개 등급(선도지역 15기, 확대지역 15기, 균형발전지역 30기)으로 구분해 인프라를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연료전지 보급을 위해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BOG를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해 전력 및 열을 생산할 예정으로 2030년까지 600~1000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 판매수익을 얻고 BOG 처리비용과 LNG 기화비용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부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공사는 밝혔다.

화물차 충전을 위해 2030년까지 복합충전소(천연가스+수소) 1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는 ‘先 LNG 화물차, 後 수소차’라는 밑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LNG 화물차를 우선 보급하고 수소 화물차는 공공용 자동차를 중심으로 경제성 확보 후 보급을 늘려가겠다는 것.

◆ 수소 유통구조 효율화로 가격경쟁력 잡는다

가스공사는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유통구조 효율화로 수소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운송방법·거리 등에 따른 가격 편차 해소에도 나선다.

수소가격 경쟁력 확보 및 발전용 등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해외로부터 수소를 보다 저렴하게 제조·수입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탄소 포집·자원화 기술과 해외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그린(Green) 수소 자원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수소를 2030년 기준 4500원/kg에 공급하고, 이후 해외 제조·수입으로 가격을 3000원/kg까지 인하한다는 목표다.

또한 안정적 수급관리와 효율적 유통관리로 지역별 가격편차가 큰 수소를 운송거리에 관계없이 단일가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가스공사는 R&D 투자를 확대하고 개방·협업형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에 나선다.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주요 기자재 국산화를 완료하고, 산·학·연 협력 개발로 탄소 자원화 및 수전해 수소 생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특히 전주기(Life Cycle)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 완수에도 힘을 기울인다.

이밖에도 가스공사는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수소 에너지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 수준의 수소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와 물성이 유사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설비를 30년 넘게 운영해온 경험과 세계 수준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수소산업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안전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이번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수소산업이 차세대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세계 유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가스공사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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