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하락·재고평가 손실로 이익률 2% 그쳐

비정유 부문 매출 기여도는 12%, 영업익은 8.9%

美 원유 수출 확대·역내 설비 증설로 올해도 살얼음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지난 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정유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100조가 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비정유부문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았는데 정제 마진 하락,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자산 평가 손실 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한석유협회가 주간석유뉴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지난 해 정유 4사의 정유 사업 부문 매출액은 101조106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은 114조3092억원중 88%에 해당되는 매출이 석유제품 등의 판매로 이뤄진 것인데 영업이익은 2조24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에 불과했다.

반면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같은 비정유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12%로 낮았지만 영업이익률은 8.9%에 해당되는 1조1756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매출액 중 정유부문과 비정유부문 비중이 88:12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

<자료 : 주간석유뉴스>

정유 부문 영업 실적은 직전 해와 비교해도 하락했다.

2017년 영업이익 대비 50.4%가 떨어진 것.

이에 대해 석유협회 산업정책팀 전재성 과장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재고 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정유 부문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휘발유의 경우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기록할 정도로 시황이 악화됐다.

IEA의 Oil Market Report에 따르면 두바이유와 국제 휘발유 가격간 차이인 정제마진은 지난 해 1분기에 배럴당 11.1불을 기록했고 2, 3 분기에도 9불대를 유지했는데 4분기 들어 급락해 2.8불까지 떨어졌다.

<자료 : 주간석유뉴스>

일일 단위로 휘발유 가격이 원재료인 원유 가격보다 낮은 마이너스 정제 마진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전재성 과장은 ‘국내 정유사 생산품 중 수율이 16%에 달하는 휘발유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되면서 정제 마진이 악화된 것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며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원유 산지인 페르미안(Permian) 지역의 송유관이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원유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올해 역시 정제마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성 과장은 또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 중동 국가에서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역내 공급 증가에 따른 석유 수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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