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은 해외자원개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돈을 주고만 에너지자원을 사오는 줄 알았던 정부와 기업들은 이제 돈 대신 기술을 주고 자원을 공급받겠다며 공식 협의회까지 출범시키고 있다.

산자부는 22일 총 14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한 ‘에너지산업해외진출협의회’를 출범시키고 해외 자원개발시 공동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성을 평가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이른바 ‘에너지산업 연대’를 구성했다.

발전설비를 비롯해 사회적인 인프라가 취약한 자원부국들을 대상으로 플랜트 건설 등을 지원하고 그 댓가로 에너지를 제공받는 것이 협의회의 출범 목적이다.

에너지자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플랜트 등도 수출할 수 있으니 그야 말로 양수겸장(兩手兼將)인 셈이다.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그간의 경험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한전과 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코트라 등 4개 기업과 기관은 지난해 7월 MOU를 체결하며나이지리아에 공동 진출키로 하고 전력산업을 수출하고 에너지를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이들 업체들은 나이지리아에 225만kW급 가스발전소와 총 연장 1200㎞의 가스배관 건설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추정매장량이 각각 10억배럴 수준인 초대형 심해탐사광구 2곳의 낙찰에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한해 도입하는 원유는 8억배럴 수준으로 무려 2.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에너지자원부국인 베트남에서는 에너지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오히려 유전개발과 관련한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을 확보했다.

베트남 15-1 광구에서는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참여중으로 이곳에서만 금사자와 백사자, 흑사자, 갈사자 등 모두 4곳의 구조에서 원유를 확보했다.

인도에서는 제철소를 지어 주는 조건으로 철광석 6억톤을 확보했다.

향후 협의회에는 조선과 석유화학, 통신, 건설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배를 건조해주고 대신 에너지자원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에너지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수출지향적인 산업구조라는 약점과 장점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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