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너지 중부고객센터 임금협상 난항, 파업 돌입 
노조, 저임금 및 과다한 업무‧인력 부족현상 심화 주장
노조 ‘부당노동행위’ 주장에 센터측 ‘정당한 업무 지시’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시가스 고객센터 처우개선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불거졌다. 이번에는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등 경남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영위하는 경남에너지의 도시가스 관리대행업체인 ‘경남에너지 중부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에너지 중부고객센터지회는 저임금과 과다업무, 인력 부족 현상 등을 호소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18년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 주임 1호 노동자의 시급은 8301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노조측은 18% 수준의 임금상승을 요구하고 있으나 고객센터는 3% 수준의 수용안을 제시한 상황.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김성대 정책국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말로 노동자들을 우롱하면서 저임금을 유지한채 산재 은폐와 과다한 업무, 징계 탄압, 노조 탄압까지 부당노동행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진정서 접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과다한 업무,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측은 정당한 업무지시 외에 어떠한 부당노동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부고객센터 안희갑 대표는 “요금 고지서 배부를 비롯한 정당한 업무지시에 따르지 않아 인사발령을 낸 사례가 있는데 이를 두고 상사의 갑질, 징계탄압이라고 몰아 세운다면 회사의 조직체계가 유지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상승분은 현재 회사 능력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꺼번에 모든 경영환경이 변화될 수는 없는 만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남에너지 본사 전경

◆ 경남에너지, 노동자 목소리 귀기울일 것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에너지의 최대 주주이며 모회사인 에이피지코리아케이이 주식회사(APG KOREA KE LTD.)는 지난 2015년(35억6000만원 배당), 2016년(31억7000만원 배당)에 이어 2017년에는 394억의 배당을 결정해 무상감자를 거친 자본금 127억원의 3배를 뛰어넘는 현금을 가져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측은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는 경남에너지가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원청회사 업무만 수행하고 있는 회사로서 사실상 경영 독립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경남에너지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중부고객센터(주)는 경남에너지가 100% 소유지분율을 갖고 있다. 또 경남에너지의 안전관리부문 상무가 중부고객센터의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공익 사업장인 경남에너지는 4개의 고객센터를 직접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관리대행 회사를 만들어 기업을 확장했고, 그동안 축적된 이익잉여금이 3362억, 자본잉여금이 874억에 이른다”며 “고용노동부는 경남에너지와 종속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도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본사에서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센터측 노사 협의 과정에 원청 회사가 나서 가타부타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센터 수수료는 지자체에서 승인하는 것으로서 경남에너지는 경상남도가 승인한 재원을 행정적으로 문제 없이 정확히 지급하고 있다”며 “다만 열악한 업무환경에 놓인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가스사업계에서는 도시가스사가 원청 회사로서 한발 더 나아가 잠재적 갈등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센터는 고객들과 최접점에 위치해 서비스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갖고 업무환경 개선에 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미공급지역 확대와 안전관리 투자 등 대규모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도시가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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