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통령 밀고 있는 미국, 석유 제재 본격 가동

자국내 원유 수입 대금·매출 수익 강제 예치 조치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중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부문 제재를 발동했다.

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Nicolas Maduro)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야당 당수인 후안 과이도(Juan Guaido)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고 결국 석유 제재에 나섰다.

지난 28일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미국 걸프만 정유사들은 베네수엘라 원유 약 50만 b/d의 수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자국 정유사들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대금과 베네수엘라 국영 PDVSA의 미국 소재 자회사인 Citgo의 매출 수익을 미국 은행에 예치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도 취했다.

이번 조치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충격에 더해 수출 대금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에너지부 장관은 베네수엘라 위기가 현재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위기가 아직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없다고 밝혔고 ‘석유시장이 매우 안정적이며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로 인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2017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중이다.

BP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3032억 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17.9%를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베네수엘라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211만 배럴에 그치며 생산량 기준 세계 상위 10대 국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은 미국으로 하루 평균 1305만 배럴에 달했고 사우디로 2위로 1195만 배럴을 생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도 정작 생산량은 미국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원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의 석유 부문 제재로 원유 생산과 해외 판매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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