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211개 사업에 31억$ 투자 추진

중앙아시아 비중 높고 고수익사업에 집중

IMF 이후 위축됐던 해외 자원개발사업이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활기를 띄고 있다.

투자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고 참여기업의 수도 증가추세다.

특히 올해에는 석유·가스 개발에만 22억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에 모두 3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금액은 2001년 4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증가추세다.

2003년 6억7000만달러가 투자됐고 2004년 7억8000만 달러, 지난해에는 9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그 성과로 지난 한해 동안 낙찰받거나 계약을 체결한 유전은 22개 사업에 달했고 신규 유전이나 가스전 발견과 대형 탐사사업 진출로 50억배럴 이상의 추정매장량을 확보했다.

석유공사와 한전, 대우해양조선 등이 공동 참여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2곳의 초대형 심해광구에서 각각 10억배럴 규모에 달하는 추정매장량을 확인했다.

석유공사가 참여해 낙찰받은 예멘 4광구는 2억5000만배럴, 지난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한 16광구에서는 9억5000만배럴의 원유가 확인된 상태다.

이외 석유공사와 SK가 공동참여중인 베트남 15-1광구와 11-2에서는 각각 1억2000만배럴과 400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확인됐다.

대우인터내셔날은 미얀마 A-1광구에서 지난해 1억톤 가량의 LNG를 확보했다.

- 지난해 50억배럴 규모 원유 확보 -

하지만 올해 투자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산자부가 주요 해외자원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8개 기업이 32개국의 211개 사업에 31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석유와 가스개발에는 20개기업에서 118개 사업에 22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계속사업에는 모두 24개국 82개 프로젝트에 13억3000만달러가 투자되고 신규사업에는 13개국 36개 프로젝트에서 8억8000만달러가 대기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대의 해외자원개발실적을 기록중인 SK가 2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신규생산광구에 참여하는 것.

석유공사도 1억2000만달러를 베트남 15-1광구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유연탄과 일반광 개발에도 93개 사업에 8억7000만달러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일반광에서는 중국 동광사업에 SK네트웍스가 1억달러 규모의 신규투자를 추진중이며 고려아연(주)도 우즈벡키스탄 아연광 개발사업에 신규로 7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해외 자원개발 투자기업들은 최근의 고유가 상황에 따라 매입비용이 큰 생산사업보다는 신규 탐사나 개발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계속사업에 투자될 예정인 13억9000만달러중 생산사업에 투자되는 비중은 30%를 기록하고 개발과 탐사사업에는 각각 20%와 50%가 배정되어 있다.

하지만 16억9000만달러 규모가 투자될 예정인 신규사업에서는 생산단계의 사업비중은 14%에 불과한 반면 개발사업이 26%, 탐사사업이 60%로 예정되어 있다.

생산단계에 접어 들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사업보다는 위험부담은 높지만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탐사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 신규사업 투자 비중 높아져 -

주요 투자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에 대한 진출이 눈에 띈다.

주요 해외자원개발참여 기업들은 중앙아시아 자원보고인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많은 투자를 계획중이다.

올 한해 총 투자 예정 금액의 15.5%에 달하는 4억7000만달러가 이곳에 집중될 예정인 것.

또 카자흐스탄에 3억400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만 모두 8억1900만달러의 투자 계획이 추진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들도 투자 우선 순위에 포함됐다.

인도네시아에 2억8900만달러, 베트남에 2억8200만달러, 미얀마에서 2억1800만달러 등 총 8억200만달러의 투자가 추진중인 것.

이외 남미지역에서 3억8700만달러, 동북아시아 지역에 3억8500만달러, 중동지역에 2억6700만달러, 아프리카에 1억8000만달러,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 2억5000만달러 등이 투자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집중되는 추세이고 러시아와 중국, 몽골 등 동북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액수나 프로젝트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정상 자원 외교를 계기로 활발한 투자협력이 진행중이라고 덧붙혔다.

- 중앙아시아 투자 비중 가장 높아 -

올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한전, 광업진흥공사, 남부발전, 남동발전 등 공기업의 투자가 13억5800만달러로 총 투자 예정금액의 43.9%를 차지했고 민간기업에서는 그 나머지인 17억32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기업부문은 투자예정금액중 60% 이상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민간기업부문은 계속사업에 7억6300만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신규사업에는 9억6800만달러의 투자를 계획해 더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 것.

한편 산자부가 해외 자원개발자금의 조달방안을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들은 총 투자 예정금액의 41%에 달하는 12억6000만달러는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에특회계에서 10억8000만달러를 지원받고 외부차입이 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기업들이 에특회계에서 지원받기를 희망하는 10억8000만달러는 정부가 수립한 당초 예산의 2배가 넘는 규모로 향후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전개발 펀드를 도입하는 등 투자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전략적인 정상 자원외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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