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혁신’통해 해상 블랜딩 사업 추진
IMO 규제 선제적 대응, 환경 규제에 따른 수혜 기대
한-중-싱가포르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도 구축나서

▲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비즈니스(그래픽제공=SK이노베이션)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SK이노베이션이 초대형 유조선을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대하고 황 함량 0.1% 이하의 초저유황중유 물량을 지난 해 대비 2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 시키는 안을 확정한데 따른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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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은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을 통해 최근 저유황유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최근 해운 업계의 저유황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격 규제 시점보다 빠르게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I는 이러한 시장 움직임을 환경 규제 대응과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우선 SKTI는 국내 업체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 중인‘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SKTI는 지난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해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상 블렌딩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어려움이 큰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SK가 유일하게 시도 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하고 있는 분야이다.

SKTI는 해상 블렌딩을 통해 연간 100만톤 수준의 저유황중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IMO 규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저유황중유보다 황 함량 0.1% 이하의 초저유황중유 마케팅 물량을 지난 해 대비 2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품질 저유황유 제품의 글로벌 판매망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I가 진출해있는 싱가포르의 해상 선박유 시장은 저유황중유 생산에 적합한 다양한 블렌딩용 유분이 모여들어 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해상 저장탱크와 바지선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해상 물동량이 많아 해상 블렌딩을 통해 생산된 저유황중유는 선박 연료나 발전소 및 정유 공장의 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해상유 제품 수요가 꾸준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저유황중유를 블렌딩하는 사업은 과거에는 육상 시설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터라 해상에서의 블렌딩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SKTI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과감하게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에 도전해 성공함으로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SKTI 관계자는 “업계에서 어려워하는 해상 블렌딩을 확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선박용 경유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한국-중국-싱가포르를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전사 차원에서 ‘IMO 2020’에 따른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설비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신설을 위해 총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0년 설비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의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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