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영향, 석유수출액도 34% 증가한 220억$
중동산 원유 비중 8.3%P 줄고 미국산은 358% 늘어

▲ 2018년 상반기 석유수급 동향<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석유 생산, 소비,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100%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들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원유를 도입해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 해 상반기 대비 2.7% 증가한 5억57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입 물량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수입 원유중 중동산 비중은 줄었고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구주 지역 도입 물량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도입된 중동산 원유는 4억2730만 배럴로 전체 도입 원유중 76.6%에 그쳤다.

지난 해 상반기에 4억6080만 배럴이 도입돼 국내 도입 원유중 84.9%의 비중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물량은 3350만 배럴, 비중은 8.3%P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두바이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 WTI유와의 가격 격차가 확대된 영향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WTI 가격은 두바이유에 비해 지난 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1.37불이 낮았는데 올해는 2.62불까지 떨어졌다.

WTI 가격 경쟁력 확보 영향으로 미국, 멕시코 등 미주 지역 원유 도입은 137% 늘었다.

특히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OPEC 감산으로 WTI유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8% 급증해 1410만 배럴이 도입됐다.

이는 지난 해 수입된 미국산 원유 1343만 배럴 보다도 많은 물량이다.

이외에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산 원유 도입량이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41.7%, 48.2%, 35.1% 증가하며 중동산 원유가 줄어든 자리를 메웠다.

◇ 석유 소비량, 지난 해 대비 1.8% 늘어

정유사 석유 생산량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억1676만 배럴을 생산한 것인데 이중 납사 생산 증가율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억6000만 배럴을 생산한 것.

휘발유 생산량은 7920만 배럴을 기록하며 2.1% 늘었고 경유는 0.2% 증가한 1억6940만 배럴에 멈췄다.

국내 석유 소비량도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소비된 석유는 4억6760만 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다.

석유화학 원료용 납사‧LPG, 항공유 등의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산업 호조로 원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납사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억2650만 배럴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석유소비량중 48.4%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LPG는 LPG 차량 등록 대수가 줄어 수송 부문 LPG 수요가 감소했지만 납사를 대체하기 위한 석유화학원료용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630만 배럴이 소비됐다.

항공유도 해외여행 수요와 항공화물 수송 증가 등으로 7.2% 늘어난 1980만 배럴을 기록했다.

수송 석유제품 소비도 늘었지만 증가폭은 극히 적었고 경유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4%와 0.05%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수송용 경유 소비량은 오히려 0.5% 줄어든 6740만 배럴에 그쳤다.

휘발유와 경유 차량은 등록대수가 늘어났지만 유가 상승과 미세먼지 대책 등이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석유화학용 납사*LPG 수입 물량 증가

상반기 석유 수출도 2억5601만 배럴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종별로는 경유 수출량이 867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1% 늘었다.

FTA 체결로 올해부터 경유에 무관세가 적용된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큰 폭 늘었고 이집트, 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

휘발유는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 내 정유 공장 신규 가동으로 이곳에 대한 판매가 줄었지만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4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한편 석유 수입은 납사, LPG 도입이 늘어 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억6816만 배럴로 집계됐다.

수입 석유의 63%를 차지한 납사는 1억590만배럴이 도입되며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6.2%가 늘었다.

LPG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분야의 납사 대체용으로 수요가 늘면서 5.3% 증가한 3990만 배럴이 도입됐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