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알뜰인가 셀프인가? 서울에서 휘발유 싸게 넣는 법!
[석유] 알뜰인가 셀프인가? 서울에서 휘발유 싸게 넣는 법!
  • 김신 기자
  • 승인 2018.07.2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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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이타임즈] 서울은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싸다.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이다.

6월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리터에 1694.7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낮았던 경남의 1586.03원 보다 108.73원이 높았다.

서울 경유값도 리터당 1497.46원으로 경남 보다 110원이 비쌌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석유의 대부분은 4개 정유사에서 출하되고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으니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정유사가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의 6월 평균 세전 가격은 1리터에 620.71원과 662.90원에 그치고 있다.

경쟁 여건 등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가격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1리터에 600원짜리 제품에서 얼마나 깎아 줄 수 있겠는가?

서울 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이유는 땅값과 인건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도소매업 조사에서 2014년 기준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1.8%로 분석됐다.

100원 짜리 휘발유를 팔면 1.8원이 남는다는 의미이다.

박한 마진 구조 속에서 땅값, 인건비를 감안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윤을 남기려면 지방 보다 기름값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박한 마진구조를 견디다 못해 서울 주유소들은 전업하기 바쁘다.

2009년 12월 기준 서울 영업 주유소는 679곳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518곳으로 집계됐다.

9년 여 사이에 23.7%에 해당되는 161곳이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도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 휘발유 소비자들도 싼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품질과 가격을 보증하는 알뜰주유소가 있고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방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자영 알뜰주유소의 6월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89.31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 보다 105.45원이 낮았다.

셀프주유소 휘발유 값은 1613.85원으로 80.91원이 저렴했다.

그런데 소비자 선택권은 알뜰과 셀프 사이에서 제약받고 있다.

5월 기준 서울 알뜰주유소는 12곳에 불과하다.

서울 전체 주유소 중 2.3%에 그치고 있는 것.


강서구에 3곳의 알뜰주유소가 영업중이고 관악, 광진, 구로, 금천구 등에 각각 한 곳씩이 문을 열고 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알뜰주유소가 한 곳이라도 있는 곳은 10개구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 셀프주유소는 163곳에 달한다.

영업 주유소중 31.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기름값이 높기로 소문난 강남구에도 12개 셀프주유소가 영업중이다.

마포, 용산, 종로, 중구에는 아직 셀프 방식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21개 구에서는 적게는 4곳에서 많게는 13개 셀프 주유소가 영업중이다.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정부는 자신이 상표권자인 알뜰주유소를 2011년 런칭한다.

정부 주도로 세를 넓힌 알뜰주유소는 2012년 8월에 도로공사 계열 고속도로 알뜰이 100호점을 돌파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당시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은 서울 등 기름값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알뜰주유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다.

특히 당시 8곳에 그쳤던 서울 알뜰주유소를 연내에 25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12곳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들썩이며 내수 휘발유값이 오를 때 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역할을 강조한다.

지난 6월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도 국내 기름값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알뜰주유소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상표권자인 알뜰주유소를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의 시장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니 시장 경제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알뜰주유소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출혈경쟁에 내몰린 지방 중소도시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생존 경쟁에서 뒤처진 지방의 영세 주유소들이 재정과 세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을 통해 알뜰로 전환하며 더 심각한 출혈 경쟁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국책 인문 연구원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홍우형 박사는 지난 해 초 발표한 알뜰주유소 경쟁 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그 효과는 미미했고 알뜰 주변 주유소의 가격 인하 효과는 일시적으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중 하나로 주유소 판매 마진이 한계 상황에 처해 있어 알뜰주유소 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기름값을 내릴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인건비를 줄여 기름값을 낮추는 셀프주유소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정부가 확대를 모색중인 알뜰주유소는 서울에서 여전히 제한적인 수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시장 자율에 맡겨진 셀프주유소는 꾸준히 증가중이다.

서울 휘발유 소비자들은 알뜰주유소 보다 셀프주유소를 월등하게 자주 마주치고 더 큰 효용을 얻고 있다.

그래서 서울 휘발유 소비자들이 싼 휘발유를 넣는 방법은 셀프주유소를 찾는 것이다.

정부가 강요하는 정책은 시장 자율의 선택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서울 알뜰과 셀프주유소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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