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KCI, 카프코, 인투스, 에코솔 등 탄력-업종 무관

- 과열거품 우려도 커져 -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등의 영향으로 환경친화적 석유대체연료의 선두격인 바이오디젤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산업자원부의 승인을 얻어 바이오디젤 생산에 참여한 업체는 가야에너지와 우리정유, BDK, 에코 에너텍 등 4개사.

이외 SK케미칼과 단석산업, 바이오대체에너지, KCI 등이 바이오디젤 생산업에 신규 진입을 추진중이다.

지난 6일에는 오염 토양 정화 및 환경 복원 엔지니어링 업체인 에코솔루션이 말레이시아 국영팜오일기반공사(POIC)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바이오디젤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기업공개가 이뤄진 SK케미컬과 KCI는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케미칼은 SK제약의 합병과 실적호조, 자사주 매입 등의 호재와 함께 지난 3월 바이오디젤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하면서 당시 1만원대 전후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2만2000원선을 돌파했다.

계면활성제 원료를 생산하는 경기도 시흥의 KCI 또한 지난 4월부터 바이오디젤 사업추진설이 시장에 나돌며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해 1500원대에 머물렀던 KCI의 주가는 바이오디젤 탄력을 받은 4월을 시작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여 6월20일 최고가인 41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대표이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로 검찰고발을 당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장비와 전원공급장치 전문업체인 카프코 씨앤아이 역시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엘리코 파워에서 카프코 씨앤아이로 바꾸고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발전하겠다며 바이오디젤사업 진출을 밝혔다.

이후 카프코 씨앤아이의 주가는 4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1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충분한 기술연구와 시장유통망 확대방안을 모색한 후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해 실제 생산플랜트 건설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가가 앞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판매사업 진출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 교육서비스 업체인 인투스테크놀러지는 지난 9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바이오대체에너지(주)의 판매법인인 코쌕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자본잠식율이 50%를 넘어 퇴출위기까지 몰렸지만 바이오 디젤 사업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1월2일 95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8월31일 바이오디젤 사업추진 소식과 함께 급등해 2000원대를 넘어서더니 9월20일 2335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 진출 소식에도 요동 -

바이오디젤이 증권시장의 강력한 호재중 하나로 작용하면서 관련주들이 톡톡히 재미를 보는 이유는 고유가 극복대안으로 바이오연료의 확대보급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공급원 다양화를 추구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목표에 가장 근접한 수단중 하나가 바이오디젤로 올해안에 시범보급사업을 끝마치고 내년부터 본 보급사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경유의 품질기준에 바이오디젤을 5% 혼합한 ‘BD5’을 확대보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으로 지난해 소비된 경유소비량을 기준으로 BD5가 보급될 경우 한해 시장규모는 718만여 배럴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의 품질 안정성이나 원료 수급, 시장경쟁 등 불안요소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자동차제작사 관계자는 “바이오디젤이 경유에 혼합될 경우 수분 등에 의한 시동꺼짐이나 산화안정성, 부식성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어 구체적인 품질기준 설정에 논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채유나 대두유, 팜유 등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하는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산자부가 내년 이후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BD5’도 정유사들이 의무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어 참여도가 관건이다.

특히 일부 정유사들은 계열 회사를 통해 바이오디젤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으로 영세 생산업체들은 판로나 가격경쟁력 등의 검증없이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해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위기해법으로 바이오연료가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품질기준조차 설정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무분별하게 시장에 진입하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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