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경기는 건설경기와 궤를 같이한다.

아파트 건설이 많아져 건축경기가 상승하면 보일러판매도 늘어나고 건설경기가 하강하면 보일러 판매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아파트 신규물량이 감소되면서 대형 건설 회사들이 리모델링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일러업계도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교체시장을 노리고 있다.

판매추세가 이렇게 변화하면서 업체간 경쟁기법이 소비자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 나서는 바람에 서비스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도 의왕에 보일러 교체가 진행 중인 A아파트는 납품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이 직접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내에 이름 있는 보일러 3사를 지정했다.

해당회사들의 설명회방식도 예년과는 많이 차별화된 방식으로 단지 내 가구에 직접 보일러를 설치해 주민들의 소음의 정도와 내부기능이 원활한지를 체크해볼 수 있도록 하고 판매가격도 투명하게 공개하여 가격과 품질을 직접 고객이 고르도록 변화했다고 한다.

그동안 경쟁사의 비방과 제품가격 낮추기에 얼룩졌던 이전 교체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처럼 3개사 모두가 일정한 약속을 정해놓고 경쟁을 벌이니 주민들의 보일러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사실 이러한 풍경은 너무나 당연하기도 하지만 좁은 보일러 시장을 선점하려다보니 각 사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공방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정도(正道)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서로가 지켜줄 부분은 지켰을 때 언젠가는 보일러시장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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