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이완성 회장]
친환경성 뛰어나…산성비 원인 황산화물 발생율 ‘0’
석유연료 대체 가능…에너지 안보 기능도 있어

▲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이완성 회장.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 바이오중유 폐지 재검토, 오히려 REC 상향해야-

‘지난 10여 년간 조성된 바이오에너지 공급 확대 성과를 토대로 향후 고품질 바이오디젤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하고, 나아가 바이오에너지의 해외 수출을 촉진하는 한편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상용화 기반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바이오에너지협회 이완성 회장에게 아직 국민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의 정의와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바이오에너지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 해 주신다면.

- 우리나라는 바이오에너지가 도입 된지 얼마 안 되고, 현재 보급 물량이 많지 않아 일반인들은 생소한 에너지원으로 느낄 수 있다.

바이오에너지란 생물유기체를 변화시켜 얻어지는 기체, 액체 또는 고체로 된 연료다. 기체 바이오에너지에는 매립지 가스, 하수 슬러지 가스 등이 포함되고 액체 바이오에너지에는 휘발유 대체 연료인 바이오에탄올 그리고 경유 대체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디젤 등이 있다. 고체 바이오에너지에는 펠릿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이다. 이는 동·식물 유지 등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다.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미국, 브라질, EU에서 1970년대 석유 위기를 계기로 보급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왔으며, 바이오디젤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바이오디젤과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액체 바이오에너지로 보급 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에탄올은 원료조달, 초기단계의 적정 혼합율, 수송 체계 구축 등의 보급 관련 사항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온실가스 감축, 대기환경 개선, 폐자원 활용 등 환경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석유를 대체할 수 있어 수급문제 발생 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 바이오디젤의 장점은 무엇인지.

-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55%에 달하며 배출 증가 속도가 빨라 지구 온난화의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IPCC로 알려진 정부간 기후협의체에서는 바이오디젤을 탄소중립연료로 인정하고 있으며, 경유를 대체할 시 ㎘당 2.59 톤을 감축한다고 보고 한 바 있다.

이러한 친환경성으로 인해 바이오디젤은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황산화물의 경우, 기존 경유 대비 바이오디젤(BD100)의 황산화물 배출율은 0에 가깝다. 요즘의 주요이슈가 된 미세먼지 감축과 관련해서, 바이오디젤은 기존 경유 대비 분진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고, 발암성 화합물의 배출을 대부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성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연료의 라이프 사이클을 통해 CO₂의 중립성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디젤은 경유에 비해 약 78% 정도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바이오에너지의 향후 전망은 어떤지.

- 2000년대 이후 바이오디젤 보급 사업의 주요 성과로 먼저 친환경 수송용 연료 보급을 통한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했고, 다음으로는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 등을 재활용해 환경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경유는 2.5%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전국 주유소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56만㎘의 바이오디젤이 국내에서 소비되어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이 보급되기 이전, 폐식용유는 거의 대부분이 하수구로 버려졌고, 도시의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고농도 폐기물로 간주 되어 민원의 주요 대상이었다.

그러나 바이오디젤이 보급되면서 버려지던 폐식용유의 재활용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2006년의 경우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된 폐식용유 물량은 1만6000여톤에 불과 했으나 바이오디젤 보급이 본격화 된 2013년에는 약 15만 톤이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됐다.

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폐식용유의 농도는 라면 국물의 약 70배 수준으로, 폐식용유 1리터를 희석하기 위해 약 35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매년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 되고 있는 폐식용유 물량을 고려 할 경우, 폐식용유 희석용 수자원은 총 609억 톤이다.

즉, 버려지던 폐식용유의 수거를 통한 바이오디젤 생산으로 막대한 수자원을 보호하고 상당한 하수 처리비용을 절감한 점을 감안하면 신재생에너지로서의 바이오디젤이 지닌 친환경적 중요성 및 기여도는 크다.

이번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매우 적극적이다. 이러한 친 신재생에너지 정책기조는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디젤 보급 사업은 2015년 7월부터 시행된 RFS에 따라 현재 법정 의무혼합율은 2.5%이며, 내년 1월부터 3.0%로 0.5%p 상향 조정된다.

내년도 바이오디젤 소요량은 약 65만㎘로 전망되고 있으며, 현재 연구 중인 바이오디젤의 중장기 혼합율이 상향 조정될 경우 2021년 이후 바이오디젤 소요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시범보급중인 바이오중유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경우에는 이미 장기간에 걸친 R&D를 통해 최적의 발전설비 구축과 연료의 품질을 확보하고 현재 2018년 말까지 시범보급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발전용 바이오중유로 발전을 하고 있는 제주지역 발전소의 경험치를 보면, 탈질·탈황 설비를 가동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친환경성이 입증되고 있다.

게다가,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주요 원료 중의 하나가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인 피치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시 얻어지는 부산물의 발전용 바이오중유 원료 활용이라는 거의 완벽한 ‘폐자원 재활용 순환 시스템 방식’으로 이상적인 에너지 이용 사례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내년 말 종료되는 시범보급 사업 이후에는 발전용 바이오중유 상용화를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전용 바이오중유에 대한 발전사의 니즈(Needs)가 입증되고 있고, 국내에서 필요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생산 능력에 대한 설비 투자가 이미 완료된 상태인 점도 감안한 것이다.

2018년 이후 발전용 바이오중유 상용화를 위한 법제화가 이루어지면, 향후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착실한 국내 보급을 통해 환경 개선에 기여함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바이오매스가 제2의 석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 현재 국내에서는 바이오디젤, 발전용 바이오중유 등이 보급되고 있으며 이들은 국내 폐자원을 재활용해 해당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즉, 국내 바이오에너지 산업은 에너지원 다양화·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한 유효한 정책으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바이오에너지 원료 산업의 육성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인도네시아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팜유에 기반한 바이오디젤을 보급하려고, 2013년부터 바이오디젤 혼합율을 10%로 상향해 보급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석유 자원의 점진적 고갈과 자국 내 에너지 소비 급증이라는 인도네시아 특유의 에너지 안보 위기를 바이오디젤 보급 확대로 대응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우리가 해당 시장을 앞으로 선도하기 위해 해결할 과제 및 향후 정부 정책 방향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한다고 보는지.

- 우리나라의 액체 바이오에너지 보급 형태는 해외에서 찾기 어려운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폐식용유·동물성 유지 등 폐자원을 재활용 한다는 것이다. 즉, 친환경 연료 보급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적 이외에도 폐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수질 개선 등 환경보존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오에너지 원료 산업 육성에 대해 언급했듯이, 바이오디젤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는 바이오작물 재배를 통한 원료의 확보 또는 이를 위한 해외 농장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바이오작물은 석유자원의 유한성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유전 개발과는 달리 소규모 투자로 무한한 에너지원을 확보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상용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시범보급기간 중에 적정 원료 수급을 통한 최적의 제품 개발, 발전설비 구축 등이 완료되고 동시에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도 이미 이루어진 상태로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현재 ‘제7차 국가전력수급기본계획’에 수립된 ‘중유발전소의 연도별 단계적 폐지 계획’을 재검토해 폐지 계획을 수정하거나 발전용 바이오중유 발전소의 신증설 계획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REC를 2.0이상으로 상향시켜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장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오에너지협회 이완성 회장은?>

지난 4월부터 회장직을 역임해 오고 있는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이완성 회장은 일본 경제산업성 파견관, 외교통상부 주 사우디 대사관 상무관, 지식경제부 지역특구 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자원분야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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