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최근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지나치게 급진적이며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며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석유감시단은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에너지정책과 석유시장의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강대 이덕환 교수, 인하대 신현돈 교수, 명지대 조성경 교수, 서울대 황원태 교수가 참석해 열띤 주장을 펼쳤다.

학계인사들은 현 정부의 막무가내식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비판하고,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하에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덕환 교수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빗대서 ‘신재생 마피아’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원전 마피아’라고 비꼬는 풍조가 생겨났는데, 신재생에너지 찬양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이 교수는 수송분야와 발전분야에서 ‘과도기적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가스연료와 관련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가스연료의 환경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수급불안, 폭발화재 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만 부각시키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던 원전, 석탄, 석유 등의 에너지는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바른 에너지정책수립을 위해서는 각 연료의 역할을 인정하고 적절한 믹스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한 신현돈 교수는 석유연료가 생각보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기 때문에 급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정책보다는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면서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석연료의 경제성, 수급 안정성이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훨씬 앞서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을 밀어붙이더라도 화석연료가 당분간은 지속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발표한 조성경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변화위주의 정책보다는 다져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먼저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