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가격 안정화 추세, 미국산 물량 직수입 필요성 ↓
산업부, 셰일가스 도입은 기업 판단… 압박 아냐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 국내 LNG 기업 대다수가 미국 셰일가스 도입 확대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 가운데 LPG 수입사 역시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도입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으로서 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해 중동,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셰일가스를 사고 안 사고는 문제는 기업의 판단에 따라 이뤄질 문제”라고 말하며 정부가 민간기업에 압력행사를 한 것은 아니라는 늬앙스로 해명했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한층 커졌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특히 LPG 수입사측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미국의 셰일자원 공급이 확대되면서 국제 LPG 가격(CP·Contract Price)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셰일가스 도입을 더욱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입사 관계자는 “셰일가스 도입은 중동산 물량보다 가격이 낮아야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재 CP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굳이 셰일가스를 직수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입사측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셰일가스 도입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 수위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PG 수입사 관계자는 “아직 정부에서 공문이 오거나 공식적 요청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부 동향을 볼때 셰일가스 도입을 우회적으로 요청하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스팟 물량을 일부 들여오기는 했지만 아직 텀(Term) 계약은 검토만 하고 있다”며 “셰일가스 도입은 미국과 텀 계약을 체결할 경우와 향후 CP 가격 전망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본 후 결정할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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