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LPG협회 홍준석 회장][br/] LPG, 환경성 충분…휘발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10% 적어[br/] LPG사용자 제한은 구시대적 정책…세계추세에 맞춰 보급 확대해야

▲ 대한LPG협회 홍준석 회장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인 수소, 전기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은 현재까지 출시된 모델 수가 극히 적을 뿐 만 아니라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빈약한 충전 인프라도 친환경 자동차가 보급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LPG협회 홍준석 회장은 석유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시기에 ‘과도기적 에너지’로 LPG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PG자동차의 경우 주유소와 대등한 수준으로 충전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각 자동차제작사들도 승용형 모델에는 대부분 LPG모델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의 폭도 상당히 넓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LPG차는 경유에 비해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어 환경성이 뛰어나다는 사실도 환경부가 진행한 실증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이미 유럽에서는 정부차원에서 LPG차를 적극 장려하면서 경유차를 억제하는 한편, 대기질을 개선시키는 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

미세먼지가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LPG차가 친환경 에너지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LPG업계가 직면한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다.

▲ 최근 미세먼지 이슈와 관련해 LPG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와 관련해 LPG차를 일반인에게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현재 대기오염과 에너지 균형발전을 위해 LPG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LPG차 사용을 제한해 LPG차 운행대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5년간 20만대 가량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LPG차 사용제한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규제며 기후변화 대응에도 역행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과거 LPG 공급이 제한적이던 시절 도입된 규제로, 수급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지금은 당위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 조사에 따르면 LPG차량의 평균 배출가스 등급이 가장 우수하다는 결과를 보였다.

LPG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미래형 친환경차인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현실적 친환경차 대안으로 충분히 역할할 수 있다.

당장 시급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LPG차 사용제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정부에서 수송에너지에 대한 세제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떠한 방향으로 세제개편이 이뤄지면 좋을지.

-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에너지 수급 동향과 에너지별 수요 특성에 맞춘 효율적인 에너지믹스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011년, 국가 에너지 균형 발전을 위해 LPG의 소비비중을 4% 대로 유지토록 권장한 바 있으나 LPG의 수요 감소로 LPG비중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2차 수송용 에너지 세제 개편 이후 경유차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에너지 소비가 왜곡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수송용 에너지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

▲ 내년부터 등록된 지 5년이 경과한 렌터카, 택시의 일반인 거래가 허용된다. 이 제도가 LPG차 증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 2017년부터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렌터카, 택시 중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나, LPG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LPG차 8만대가 줄어들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4만763대가 감소했다.

택시, 렌터카로 사용되다가 수출되던 LPG 중고차 약 4만8000대 중 일부가 국내에서 거래되더라도 기존 LPG 차량 감소 추세를 다소나마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에서는 파리기후협약으로 인해 경유차를 억제하고 LPG 등 가스자동차를 부양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국내의 경우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LPG차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파리기후협약 이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차를 억제하고 LPG를 대체연료로 지정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일반인 사용을 제한해 해마다 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수송부문 온실가스 저감 문제에 대한 실천적인 해법을 가스차에서 찾고 있다. 이탈리아, 호주, 독일 등은 LPG차량 구입 및 개조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은 LPG 구입시 갤런당 50센트의 소비세 환급 혜택을 주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눈총 받는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 대비 10% 적으며, 최근 강력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부각되고 있는 블랙카본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자동차 배출가스 관리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안이다. 현실적 친환경차인 LPG차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 향후 협회차원에서 진행하게 될 주요 사업은.

- 우리 협회는 국내 LPG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기반인 수송용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량의 성능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기술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도넛형 LPG탱크 기술개발과 4세대 LPG 직분사 엔진 개발 등이 그간 진행된 사업이다.

LPG 신규수요 개발을 위해 LPG-GHP를 이용한 온실의 ‘에너지환경 통합제어시스템’, 건설기계의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개발’ 등과 같은 사업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R&D 활동을 통해 LPG차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

또한 LPG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LPG는 친환경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며 효율적인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LPG차의 성능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이 남아있다.

우리 협회는 LPG가 좀 더 사랑받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 제언하고 싶으신 말씀은.

- LPG차는 타 연료대비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 전국 2000여개소의 충전소로 충전이 용이하다.

또한 LPG가격은 미국 셰일가스의 개발과 세계적인 저유가 흐름으로 하향안정세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LPG자동차 엔진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LPG차의 장점들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대안에너지로써 사랑받는 LPG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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