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시추선 한 척, 설계 수명 다해 보수비 지출 높아
해상 시추 90% 이상 임차, 2000년 이후 용선료 5억$ 넘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석유공사가 해상 자원개발 시추선을 단 한 척만 보유하고 있어 유전 등의 탐사,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해상 시추 작업의 90% 이상에서 시추선을 임차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석유공사가 해상시추 작업을 위해 외국 전문 시추선사에 지불한 시추선 용선료가 5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김정훈 의원실(새누리당, 부산 남구 갑)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2000년 이후 올해 7월 까지 벌인 해상 시추 작업은 총 95건에 달한다.

이 중 해외 전문 시추선사에서 시추선을 빌려 작업한 것이 90건이며 그 과정에서 지불한 용선료가 5억1290만불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564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김정훈 의원실이 자원개발 전문잡지(Data monitor)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원 시추비용 구성항목 중 시추선 관련비용은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석유공사의 올해 동해-2-1P 생산정 총 시추 비용 3961만달러 중 시추선 비용은 2130만달러로 55.5%를 차지했다.

석유공사가 천문학적인 시추선 용선료를 지불하면서 해상 시추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유 시추선이 ‘두성호’ 단 한 척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1984년 도입된 두성호는 이미 설계수명인 30년이 지났고 사용범위 한계에 처한 노후 시추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계 수명이 지난 두성호를 보수하고 관리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데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416억원이 지출됐다.

선체와 설비가 모두 노후화되면서 두성호 해상시추 작업 실적 역시 저조한 상태인데 2000년 이후 올해 7월 지 벌인 석유공사가 벌인 총 95건의 해상시추작업 중 두성호가 실시한 작업은 5건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 의원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석유공사의 비상경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시추선을 신규로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노후화되고 해상시추 시 한계가 많은 두성호에 의지해 해상 시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은 결국 해외 전문 시추선사의 배만 부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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