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일란트를 시작으로 비스만, 보쉬 등 출동개시 준비 중
국내 보일러사들 가격부분 상향조정, 자성의 목소리도

[지앤이타임즈 조은영 기자]
국내 보일러 시장에 외국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약 150만대 생산 규모로 단일시장에서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 시장.

현재 중국시장이 급부상하고 있고 새로운 난방시장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경쟁구도가 쉽지많은 않다.

이에 반해 한국시장은 유럽의 난방기업들이 탐을 내기는 적합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첫째 한국시장의 규모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난방문화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상 보일러와 온수는 사계절을 사용하고 온돌의 개념에 입각한 보일러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대표음식 ‘김치’에 맞먹는 효과를 얻고 있다.

따라서 한국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관측이다.

둘째 한국의 주택문화가 프리미엄급으로 확대될 조짐이 크다.

수년사이 한국인은 도심을 떠나 부도심으로 옮겨가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심에서는 일을, 부도심에서는 가정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일반주택을 새롭게 건설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경기도 일대에 단독주택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공동주택도 프리미엄급을 지향하고 있다. 인구수가 줄어들면서 일반 아파트의 작은평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급 브랜드와 고급 내장재를 갖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보일러사들의 관심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보일러 시장은 유럽의 기업들이 탐낼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독일의 바일란트 그룹은 한국내 코리아지사를 개설하고 판매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제품 런칭을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한 바일란트 측은 대리점 개설과 홍보활동으로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일란트 코리아 담당자에 따르면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도 일대를 위주로 고급 단독주택 단지, 빌라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가시적인 효과는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비스만도 가정용 가스보일러를 한국시장에 내놓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법인을 설립한 상황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파트너사를 통해 일정한 단계를 거쳐 가스보일러를 가져올 예정이다.

비스만은 제2롯데월드에 대용량 지열 히트펌프를 설치하면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독일의 보쉬도 한국시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성쎌틱과 지열히트펌프분야 파트너쉽을 공유했던 보쉬는 자연스럽게 한국보일러시장에 관심을 갖게된 것.

대성쎌틱의 한 관계자는 “독일의 보쉬도 한국 보일러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보쉬도 한국시장을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난방기술분야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유럽의 보일러사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저가의 형태로 구성돼 있는 한국시장에 3~4배가 비싼 외국산 보일러가 자리잡기에는 쉽지 않은 모험이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보일러사들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가의 보일러 시장이 지속되다가는 제조기업도, 사용하는 소비자도 악순환의 고리를 깨버리기 쉽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기술력으로 제조된 제품에 고농도 소비자 서비스가 가미된 보일러를 제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면 보일러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련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 외국 난방기업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규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가격인데 저가 요인만 해결된다면 외국의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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