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남아돈다고 가스냉난방 팽개치면 안된다
전기 남아돈다고 가스냉난방 팽개치면 안된다
  • 김신 편집국장
  • 승인 2016.06.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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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이타임즈 김신 편집국장] 전력 피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동하절기 마다 전력 수급을 걱정하던 때가 불과 수년전의 일이다.

대한민국이 블랙아웃(Black-out)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던 아찔한 기억이 떠오른다.

석유나 가스 에너지와 달리 전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전체 시장이 마비되는 치명적 단점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가스 냉난방을 장려한 것은 동하절기 냉난방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목적에 더해 에너지원별 수급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컸다.

가스냉난방은 전기를 대신해 도시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전력 피크를 억제할 수 있고 전기에 비해 에너지 이용 효율이 크게 높다는 장점도 부각되면서 정부가 관련 기기의 설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130억원의 설치 장려금이 지원됐다.

올해 예산은 75억원 규모인데 추경 예산이 편성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기가 남아 돌기 때문이다.

전력예비율이 20% 수준을 웃도는 상황에서 굳이 정부 예산을 지원하면서까지 가스냉난방 설치를 독려할 필요가 적어 졌기 때문이다.

전력예비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이 정부의 잘못된 전력 수요 예측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실패했고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스냉난방 등을 확대해야 한다던 시장에 대한 시그널은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풍요로운 전력 수급 상황은 언제 역전될지 모른다.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중 하나로 석탄화력발전소가 꼽히면서 정부는 일부 노후 발전 설비 폐쇄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환경 시민 단체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공급 기반 시설과 인프라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전기가 남아 돈다고 전력 소비를 장려하다가는 언제 또 다시 블랙 아웃의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

각국 정부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공급과 관련한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에너지원별 수급 균형을 맞추고 비상시 대체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재 우리나라의 냉방 부하중 가스냉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와 기후와 온도, 전력수급상황이 비슷한 일본은 23% 수준이라고 한다.

냉난방 에너지의 안정적인 균형점을 맞추기 위해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