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크 리퍼트 (Mark W. Lippert) 주한미국 대사]
양국 협력 기조에 에너지 분야, 새로운 기회로 추가
동북아 오일허브에도 기여, 워킹그룹서 협력방안 논의

본지와 인터뷰중인 마크 리퍼트 대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협력 논의 대상도 확대-

미국이 40년만에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하고 본격적인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셰일 에너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원유 순수출국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우방인 우리나라와도 원유 수출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의 스테판 시릭(Stefan Selig) 국제무역 차관이 방한해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차관과 에너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갖는 등 정부 차원의 물밑 교섭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한편에서는 정부와 민간 기업체들이 참여한 한미 양국간 에너지 산업 워킹그룹이 발족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2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미국 상무부 스테판 시릭(Stefan Selig) 차관과 마크 리퍼트 (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가 직접 참석해 한미 에너지 산업 워킹 그룹 개최를 위한 모임을 주도했다.

이날 회의는 특히 미국 원유 수출 재개와 관련한 양국 정부 및 기업간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는데 본 지는 워킹그룹 이후 미국 정부를 대표해 마크 리퍼트 (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를 직접 만나 향후 양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리퍼트 대사는 미국산 원유가 한국에 수출되면 에너지 다변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고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리터트 대사와의 일문 일답이다.

(인터뷰는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통역관의 통역으로 진행됐고 인터뷰 기사 역시 통역을 기초로 작성됐다) 

▲ 미국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고 있고 때 마침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 분야 실무 워킹그룹 발족이 논의되고 있다. 양국간 에너지 교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기회로 해석되는데 이에 대한 대사님의 견해는 어떤지.

-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는 양 국에 전략적인 협력 기회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양 국은 이미 안보와 경제, 글로벌 외교 파트너십을 근간으로 하는 굳건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요한 요소로 에너지가 새롭게 추가되는 기회가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즉 양국간 끈끈한 우호적인 협력 관계속에서 에너지라는 요소가 더해져 더 큰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족된 한미 에너지 산업 워킹 실무 그룹은 양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와 실제 이행 과정에서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경제성을 갖춘 협력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좀 더 활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수단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또한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가 해제되고 수출이 재개되고 있지만 실무그룹에서는 단순히 원유 뿐만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대사(사진 왼쪽)와 본지 김신 편집국장(오른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미국 원유 수출 재개 기반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미국산 원유가 한국에 수출될 여력이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이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는데 미국내 상업 원유 비축이 400만 배럴 증가해 현재 4억8650만배럴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업원유 재고 물량은 지난 80년 동안을 기준으로 연간 대비 이 시즌에 최고 수준으로 수출 여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14년에 미국이 이미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수출 결정 조치를 내린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이번 원유 수출 허용 조치는 한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원유 수출을 결정하고 양국간 협력 관계에서 보다 완벽한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실제 이행 과정에서 조정 과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양국 에너지 분야 실무그룹이 출범된 것도 원유 수출 재개와 관련해 양국 모두가 경제적인 혜택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 실제로 미국산 원유를 한국 정유사 등이 수입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 이번 워킹 실무 그룹 회의는 양국간 원유 거래 협력 등과 관련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만 저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관료이기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실제 원유 거래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물론 기업간에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을 수 있다.

실무 그룹이 발족됐다는 사실은 양 국 정부와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 협력을 더 발전시키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는 기회가 마련된 것으로 특히 미국산 원유 수출이 갖는 의미를 양국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행스럽게도 한미 양국 정부는 물론이고 양국에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유리한 방향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국산 원유가 한국에 수출되면 한국 입장에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지?

- 미국은 세계 최고이자 최대인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또한 한국과는 조약으로 맺어진 동맹국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공급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경우 한국은 에너지 안보 다변화와 관련해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경질원유는 한국 정유업계에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국이 지역내에서 꾀하고 있는 협력 프로젝트인 동북아 오일허브에도 미국산 원유 수출은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