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사장이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산업부 윤상직 장관이 제출한 장석효 사장 해임건의안을 재가했다.

가스공사는 장석효 사장의 해임에 따라 이종호 기술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변경했으며 이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시까지 사장 직무 대행을 하게 된다. 장석효 전 사장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비리 혐의로 기소된 것만으로도 해임 사유가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지난 2013년 7월 임명된 장 전 사장은 가스공사 최초의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83년 가스공사에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수급계획부장 등을 거쳐 자원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몇 안되는 LNG 전문가 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 정부 시절 자원개발 공기업의 무리한 해외사업에 의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공사의 경영내실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여러 해외사업에서 알토란 같은 성과들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두 번이나 쓴잔을 마셨던 세계가스총회 유치 성공에는 전면에서 활약한 장 전 사장의 공로가 컸다는게 업계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동안 유럽 각국의 세계가스연맹 회원사들을 직접 방문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고, 독일에서 열린 경선에서는 두 차례의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것도 아닌 장 전 사장이 수많은 전문가들 앞에서 유머까지 섞어가며 좌중의 이목을 끌고, 표를 얻어 온데에는 LNG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공사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으로 이렇게 씁쓸한 퇴장을 했지만 더욱 씁쓸하게 하는 것은 벌써 다음 사장으로 전 관료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WGC 유치로 국제가스연맹의 의장국이 된 한국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LNG시장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이다. 관피아 등의 낙하산 논란이 나오더라도 ‘으레 그렇듯’ 넘겨 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LNG 전문가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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