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장들의 CEO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인사가 만사인 만큼 CEO 결정이 쉬운 일이 아님을 고려해도 행정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이 커지고 있다.
 
국회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산하 주요 21개 공공기관 CEO 가운데 임기를 마치지 못한 CEO들은 의원면직 10명, 해임 1명 등 절반에 달했다.
 
국회 전순옥 의원이 전수 조사한 자료에서도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우리나라 295개 공공기관장 중 2개월 이상 공백인 기관이 35곳이나 된다.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의 품질·유통 관리, 연구 개발, 시험 조사 등을 수행하는 법정 기관인 석유관리원도 CEO 공백이 긴 기관 중 하나이다.
 
바로 직전까지 사령탑을 맡던 강승철 전 이사장은 가짜석유 주원료인 용제를 집중 관리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가짜석유 유통망을 역추적할 수 있는 ‘찾아가는 자동차 연료 무상분석 서비스’에 집중해 기획재정부의 201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승철씨는 지난 5월 28일, 당시 기준으로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사임했다.
 
새 정권이 출범될 때 마다 반복되는 코드인사의 구태 속에 석유관리원도 포함되면서 중도 하차한 것이다.
하지만 사임 이후 5개월 여 지난 현재까지도 후임 이사장 후보의 가닥은 불투명하다.
 
박근혜 정부가 가짜석유를 지하경제의 대표 사례로 지목하고 탈세 근절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법정 단속기관인 석유관리원은 부정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관리원이 부여받은 사회적 임무를 완수하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최고 사령탑이 선임돼 국가관과 공직윤리,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가 지휘봉을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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