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팽배한 갑을문화가 한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 와중에 몇몇 에너지기업 내에선 자기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이제 긴장좀 해야겠다는 분위기가 퍼지는 중이다.

사실 석유나 가스산업 등 에너지분야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공급 및 지역독점으로 인한 특수성 때문에 최근 이슈가된 ‘갑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있는 기업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에너지기업들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앞서 말한 특수성으로 인해 희석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A도시가스사 사장은 “에너지산업이 독과점의 형태를 띄어서 그렇지 그 본질은 서비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사실 도시가스사를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은 그 본질을 잊고 지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약 이달 도시가스요금이 조금 많이 나온거 같거나 보일러 수리비가 과다하게 청구된거 같으면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그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직접 올린 서비스 기사의 방문후기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전화통화를 녹음해 파일이나 그 후일담을 SNS으로 전국에 퍼트릴 수 있는 세상이다.

최근 모 기업으로 인해 수면위로 드러난 갑의 오만한 횡포를 보며 국민들은 분노와 동시에 이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을의 억울함을 사회에 고발하는지도 뉴스를 통해 충분히 학습했을 것이다.

터질게 터졌다며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 에너지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아직도 스스로 갑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즈음 반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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