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은 기자
지난 9일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는 조만간 개장할 계획인 청주 비하동 대형마트 주유소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이 기자회견에서 파격적인 가격과 서비스 상품으로 승부할 예정인 대형 아울렛 직영 주유소가 인근 주유소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마트 주유소의 입점으로 인해 인근 주유소들이 석유가격을 낮춰 팔게 되는 현상은 단면만 보면 소비자에게 유리한 일일지 몰라도 큰 그림을 보면 소상공인의 살길을 공룡 대기업이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대형 유통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은 전통 재래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통큰 치킨과 피자를 출시하면서 영세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고 최근에는 반값 안경테까지 내놓으면서 안경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모든 도소매 유통은 대형 자본이 잠식하고 영세 상인들은 설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대형마트의 사업 확장은 비단 주유소만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모든 영세 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의 실핏줄을 대자본이 가로 막는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주 비하동 대형마트 주유소는 도덕적 비난도 사고 있다. 이 마트의 주차장 바로 옆에 주유소가 들어서는데 정작 마트측은 자신들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유소 등록 관청인 청주시청 관계자도 주유소가 완공되고 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에는 주유소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주유소 사업자들은 해당 대기업이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위장 사업자를 내세워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대기업이 비겁한 꼼수로 영세 주유소 사업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꼴이 된다.

대형마트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다며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그 소비자중 상당수가 대형마트의 시장 진입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영세 사업자들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가치를 진정으로 보호하려는 진정성있는 고민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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