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로 둔갑 낮은 가격으로 시장 교란

정제유의 불법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인천시내에는 등유와 정제유가 혼합된 제품이 등유로 대량 유통되면서 난방유 시장을 잠식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정제유는 폐유를 정제해 연료유로 재활용한 것으로 생산자 책임하에 정제유 공급계획서를 제출한 업체에 한해 공급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가 소흘한 틈을 타 중간 판매업자들이 정제유를 빼돌려 탱크로리에서 등유와 혼합, 등유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 10월 일부 석유판매점에 정제유 샘플이 배달되어 왔다.

전직 석유대리점 직원이 신규 사업이라며 안면이 있는 석유판매점에 정제유 샘플을 두고 간 것.

대부분의 석유판매점에서는 꺼림칙해 공급받지 않았지만 일부 업체가 이를 공급받아 저가에 판매하면서 난방유 시장을 급격히 잠식했다.

지난달 판매점에 공급된 등유의 공급가격은 드럼당 11만5천원선.

하지만 등유로 속여 판매된 불법 정제유는 판매점 공급가격이 드럼당 9만원 선으로 2만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달에는 충북 음성군에서 중유형 부생연료유가 혼합된 등유가 가정집 보일러 연료로 유통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행법상 중유형 부생연료유는 가정용 보일러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비중이 높아 중유형으로 쓰일 뿐 주성분이 방향족화합물로 용제성이 매우 높고 황이 포함돼 있지 않아 등유와 희석시 경질유와 유사한 성분을 갖게 된다는 점을 판매사업자들이 악용한 것.

또한 B-C유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이 리터당 3백원대로 형성돼 등유와 혼합시 2배 이상의 마진을 챙길 수 있어 이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난방유 성수기를 맞아 등유에 값싼 정제유나 부생연료유를 혼합, 판매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집중적인 품질관리와 단속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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